2020-12-13

이스5 익스퍼트

팔콤이 슈퍼패미컴용으로 제작하여 1995년에 발매한 액션RPG. 익스퍼트는 발매 3개월 후에 나온 확장판이다. 조금 어려워지고 숨겨진 던전이 추가된 차이라고 한다.



시간 상으론 3편과 8편 사이가 배경이다. 아프로카 대륙으로 건너온 아돌은 대부호 도만의 의뢰를 받는다. 점점 심해지는 사막화를 막기 위해 고대연금술이 필요한데, 그 재료가 6개의 결정이라는 것이다. 아돌은 그 결정들을 모아 달라는 도만의 의뢰를 받아들이고 마을을 나선다. 그러나 이는 도만과 경비대장 리제의 음모였다. 그들은 결정의 힘을 이용해 전설의 모래 도시 케핀을 부활시켜 세상을 지배하려는 속셈이었다. 아돌은 그들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

몸통 박치기로 적을 공격했던 4편과 달리 칼 휘두르기, 방패로 막기, 점프 등 액션이 추가되었다. 연금 마법이 생겨서 주은 엘레멘탈로 다양한 마법석을 만들고, 마법석을 칼에 장착해 기력을 모아 마법을 쓸 수 있다. 다만, 전작과 달리 마법을 전혀 쓰지 않아도 클리어하는 데 문제가 없다.

게임은 쉬운 편이다. 던전이 비교적 복잡하지 않고, 내용이 짧다. 6시간이면 엔딩을 볼 수 있다. 전작과 견주면 너무 볼륨이 없다. 게임 완성도는 그리 나쁜 편이 아니었지만, 너무 쉽고 짧아서 이스 팬들에겐 까였다고 한다.

PC엔진판 이스4를 하고 난 뒤, 이걸 해서 그런지 전혀 다른 게임처럼 느껴졌다. 전작의 등장인물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고, 내용도 전작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그래픽과 시스템 역시 이질적이었다. 스토리는 알기 쉬웠지만, 깊이가 없고, 예측 가능한 전개였다. 악역들도 따로 얼굴 일러스트가 나오지 않으니 카리스마 부족.

이스4가 나온 지 2년 지나서 나온 속편으로선 스케일이 너무 작은 게임이다. 차라리 이스 시리즈에 넣지 않고 독자적인 게임으로 만들었다면, 비난 안 받았을 것이다. 이스 시리즈가 아니라고 최면을 걸면 그럭저럭 괜찮은 게임이다.


엔딩 본 날 - 2020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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