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메가CD로 나왔던 작품을 2009년 PSP로 리메이크해서 발매했다. 메가CD가 한창이던 시절, 게임 잡지 분석 기사를 보고, 히로인 루나의 미모에 끌려서 관심이 가던 RPG였다. 하지만, 메가CD는 비싸서 살 수 없었고 세월이 흘러 후속작인 <루나 이터널 블루> PS1판을 VGS 에뮬로 엔딩을 한 뒤, 감동을 받은 나는 <루나 더 실버스타> PS1판을 해봤다.
당시 인상으로 <루나 더 실버스타>는 스토리가 예측한 대로 흘러가버리는 전형적인 왕도물이라서 지루했다. 꾸역꾸역 엔딩을 본 기억이 난다. 어린 시절 읽은 게임잡지 분석에서 볼륨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을 했던 것도 이해가 되었다. 그래도 여러 기종으로 이식되었다는 점은 그만큼 왕도 RPG로서 완성도가 높은 명작이라는 증거다.
세월이 흘러 <루나 제네시스>와 <루나 산보하는 학원>를 깬 김에 <루나 더 실버스타>도 다시 해보기로 했다. 이번엔 가장 마지막에 나온 PSP판을 골랐다.
PSP판에서 추가된 과거 영웅 4인방의 싸움 |
원작 메가CD판 |
PSP판은 플레이가 쾌적해지긴 했는데, 바뀐 그래픽 자체가 마음에 들지가 않았다. 메가CD판의 원색적이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PSP판은 큼지막해지고 색감도 내 취향이 아니었다. 특히 전투 그래픽이 썩 마음에 안 들었다. 마치 PS2판 이스3, 4에서 받은 그 느낌.
스토리도 앞이 너무나 뻔히 보였다. 당시에도 그렇게 느꼈지만, 이번에도 같았다. PSP판은 초반에 과거 싸움이 추가되었다. 그 이외에는 특별히 감흥이 없었다. 중간중간 나오는 동영상을 PS1판 그대로 가져다 썼다.
옛날에 깼던 PS1판이나 PSP판이나 가장 아쉬운 점은 메가CD판의 경우, 아레스가 루나를 구해서 안을 때, 루나의 옷이 좀 벗겨진 모습이라 노출이 있었는데, 리메이크판에선 옷으로 다 가려져서 밋밋하다는 것이다. 게임 잡지 메가CD판 분석에서 바로 그 장면을 보고 싱숭생숭했는데, 너무나 아쉽다. OTL
PSP판 게임 중간에 얻을 수 있는 사진은 야시시한 것도 있는데, 루나 그 장면은 왜 그리 가렸는지 모르겠다.
여러 단점에 하면 할수록 끌리지가 않아서 초반 2시간 정도 진행한 뒤, 세이브 파일 받아서 엔딩 확인하고 끝냈다. 차라리 메가CD판으로 시작했으면 아마 끝까지 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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