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3

루나 하모니 오브 실버 스타

1992년 메가CD로 나왔던 작품을 2009년 PSP로 리메이크해서 발매했다. 메가CD가 한창이던 시절, 게임 잡지 분석 기사를 보고, 히로인 루나의 미모에 끌려서 관심이 가던 RPG였다. 하지만, 메가CD는 비싸서 살 수 없었고 세월이 흘러  후속작인 <루나 이터널 블루> PS1판을 VGS 에뮬로 엔딩을 한 뒤, 감동을 받은 나는 <루나 더 실버스타> PS1판을 해봤다.

당시 인상으로 <루나 더 실버스타>는 스토리가 예측한 대로 흘러가버리는 전형적인 왕도물이라서 지루했다. 꾸역꾸역 엔딩을 본 기억이 난다. 어린 시절 읽은 게임잡지 분석에서 볼륨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을 했던 것도 이해가 되었다. 그래도 여러 기종으로 이식되었다는 점은 그만큼 왕도 RPG로서 완성도가 높은 명작이라는 증거다.
세월이 흘러 <루나 제네시스>와 <루나 산보하는 학원>를 깬 김에 <루나 더 실버스타>도 다시 해보기로 했다. 이번엔 가장 마지막에 나온 PSP판을 골랐다.

PSP판에서 추가된 과거 영웅 4인방의 싸움
원작 메가CD판

PSP판은 플레이가 쾌적해지긴 했는데, 바뀐 그래픽 자체가 마음에 들지가 않았다. 메가CD판의 원색적이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PSP판은 큼지막해지고 색감도 내 취향이 아니었다. 특히 전투 그래픽이 썩 마음에 안 들었다. 마치 PS2판 이스3, 4에서 받은 그 느낌.

스토리도 앞이 너무나 뻔히 보였다. 당시에도 그렇게 느꼈지만, 이번에도 같았다. PSP판은 초반에 과거 싸움이 추가되었다. 그 이외에는 특별히 감흥이 없었다. 중간중간 나오는 동영상을 PS1판 그대로 가져다 썼다.

옛날에 깼던 PS1판이나 PSP판이나 가장 아쉬운 점은 메가CD판의 경우, 아레스가 루나를 구해서 안을 때, 루나의 옷이 좀 벗겨진 모습이라 노출이 있었는데, 리메이크판에선 옷으로 다 가려져서 밋밋하다는 것이다. 게임 잡지 메가CD판 분석에서 바로 그 장면을 보고 싱숭생숭했는데, 너무나 아쉽다. OTL

PSP판 게임 중간에 얻을 수 있는 사진은 야시시한 것도 있는데, 루나 그 장면은 왜 그리 가렸는지 모르겠다.

여러 단점에 하면 할수록 끌리지가 않아서 초반 2시간 정도 진행한 뒤, 세이브 파일 받아서 엔딩 확인하고 끝냈다. 차라리 메가CD판으로 시작했으면 아마 끝까지 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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