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30

매지션 로드

1990년, 알파전자(ADK)가 오락실용과 네오지오용으로 발매한 액션 게임. 네오지오 발매 후, ‘100메가 쇼크’라는 대용량 강조 마케팅으로 내세운 게임 중 하나였다. 당시 다른 가정용 게임기 성능보다 압도적인 네오지오의 그래픽을 이 게임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여러 가지 네오지오 게임이 나왔지만, 판타지 세계관을 채택한 이 게임에 유독 눈길이 갔다.

당시는 너무 비싸서 그림의 떡이었지만, 지금은 에뮬로 쉽게 즐길 수 있어서 해봤다. 세계관과 몬스터 디자인이 내 취향. 크툴루 신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스토리는 카다시스라는 평화롭고 부유한 나라에 마인 갈 아지스가 이끄는 마물들이 쳐들어오고, 이를 6마리의 초인으로 변신할 수 있는 젊은 마법사 엘타가 막는다는 내용. 갈 아지스의 목적은 파괴신 아즈 아토스의 소환이고, 이를 막으려면 마도서 8권을 봉인해야 한다고 한다.
후에 나온 롬 중엔 오프닝 데모가 안 나오는 버전도 있다고 한다. 초기 버전과 네오지오CD판에는 오프닝이 다 나온다.

조작은 점프와 공격 두 개밖에 없어서 간단하다. 특별한 조작으로 구사할 수 있는 필살기도 있지 않을까 했는데, 이리저리 조작해도 안 나왔다. 다만, 도중에 같은 색 구슬을 모으면 다른 초인으로 변신할 수 있다. 워터맨, 시노비, 사무라이, 포세이돈, 라이진, 드래곤 워리어가 있는데, 난 드래곤 워리어와 시노비밖에 못 써봤다. 공격 받으면 금방 원래대로 돌아가기 때문에 조작할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게임이 너무 어렵다. 공격 피하기 쉽지 않다. 어떻게 깨라고 만든 건지. 에뮬이라 무한 코인으로 이어 할 수 있어 망정이지 정상적으론 하면 시행착오 시간이 아주아주 길 것 같다.

더 어렵게 만드는 건, 보스를 찾아다녀야 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횡스크롤 액션 게임처럼 길이 일방통행이 아니라서 보스 나오는 곳을 여기저기 돌면서 찾아야 한다. 헤매기 시작하면 같은 곳 뱅뱅 돌게 되어서 플레이 타임이 늘어난다. 이 탓에 8 스테이지가 꽤 길게 느껴진다.

보스 디자인은 근사하지만, 타격감이 약해서 공격해도 통쾌한 기분이 잘 안 든다. 마지막 스테이지는 지금까지 나온 중간 보스들과 다시 싸운 뒤, 소환된 파괴신과 싸운다. 물리치면 엔딩. 그림 달랑 두 장 정도 나오고 간단히 스태프롤 보여주고 끝.

훗날 나온 1인칭 액션 게임 <크로스드 소드> 1, 2가 이 게임과 같은 세계관이라고 한다. 이 게임과 마찬가지로 인기는 얻지 못했다.
발매 당시, 무척 하고 싶었던 게임인데, 막상 해보니 실망이 크다. 통쾌함보단 스트레스 쌓이는 게임. 타격감 높이고 난도 낮췄으면 어땠을까 싶다. 호기심을 푼 것으로 만족.


엔딩 본 날 - 2022년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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