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0

환상 크로니클 PSP

스마트폰용으로 나온 모바일 RPG를 PSP로 이식하여 2014년에 발매하였다. 패키지로 안 나오고 600엔이라는 가격에 다운로드로만 판매하였다.

누군가에게 주인공 라이트가 살던 마을이 습격받고, 함께 지내온 소녀 피나까지 납치당한다. 라이트는 수호수 루키우스와 계약을 맺고, 피나를 찾으러 나서는데...

과거 스퀘어 RPG를 떠올리게 하는 깔끔한 그래픽과 매력적인 일러스트, 괜찮은 음악에 이끌려서 했다. JRPG의 흔한 시스템이라서 익숙했다. 마을엔 길드가 있고, 거기서 서브 미션을 받을 수 있다. 미션을 해결하면 길드에서 상금을 받는다. 받은 상금으론 아이템을 사거나 무기를 강화할 수 있다. 특징적인 점은 캐릭터마다 계약한 수호수가 있고, 그들도 전투를 거듭하면서 레벨이 오른다는 것.

등장인물 중 한 소녀는 이름이 '코로나'다. 2021년, 2월 현재 아직도 전염병 코로나19는 사라지지 않았다. 지금 나온 게임이면 이름을 이렇게 짓진 않았겠지.

필드는 따로 없고 지도에서 이동하는 방식이다. 길을 헤맬 염려가 없어서 이건 편했다. 후반부 던전에선 조금 꼬아둔 미로가 있긴 하지만, 다른 RPG에 견주면 수월한 수준이다.

초반까진 스토리가 흥미로웠는데,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놀랍지도 않고 지루해진다. 원작이 모바일 게임이라서 그런지 스케일이 작고 생략해서 만든 부분이 있다. 음성도 없고 한 장면에서 대사가 너무 긴 곳이 곳곳에 있다. 그래픽이 나와야 할 부분에 대사로만 때우는 부분도 있다. 대사가 설명충 느낌이 많고 장황해서 읽기가 지겨워진다. PSP로 이식되면서 추가 요소가 있다곤 하지만, 제작비 많이 안 들이고 만든 티가 난다. 

중간에 그만둘까 하다가 금방 후반부이길래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갔다. 엔딩 스태프롤 나오면 끝인 줄 알았더니 진엔딩이 따로 있었다. 엔딩 후 두 번 정도 이벤트가 또 있다. 엔딩에 아무런 감흥이 없다.

예측 가능해서 별로 궁금하지 않은 스토리, 매력적이지 않은 적 등등 실망스러웠던 RPG다. 첫인상만 좋았다.


엔딩 본 날 - 2021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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