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엔진판 1편을 끝내고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레트로아크로 PC엔진판 2편을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 PC엔진판 2편은 1편보다 일찍 나와서 그런지 글자 가독성, 로딩 속도, 그래픽 등이 약간 떨어져 보였다. 그것은 금세 익숙해졌는데, 또 하나 망설인 점이 있었다. 원작인 PC9801판을 할지 리메이크판인 PC엔진판을 할지였다.
PC9801판 |
PC엔진판 |
마을 하나에 3D 미로의 6층 탑이 등장하는 건 전작과 같다. 여기에 무덤의 지하 미로가 추가되었을 뿐 행동 범위는 그리 넓어지지 않았다. 향상된 요소로는 파티가 1인에서 3인으로 늘어났고, 등장하는 적 캐릭터 모두가 미소녀라는 점이다.
몬스터가 된 처녀를 이기면 옷이 벗겨지거나 찢어져서 노출신이 나온다. 그리고 나중에 경전으로 저주를 풀면 인간으로 돌아와서 마을로 돌려보낼 수 있다. 그러면 주인공이 머무는 숙소에 해당 처녀가 찾아오고 감사의 표시로 밤을 같이 보내준다. 이런 처녀가 28명+1명이나 되고 각각 노출신이 있다. PC엔진판에선 성행위 장면은 다 편집되었다. 모든 걸 보고 싶다면 그래픽이 떨어지고 음성이 없어도 PC9801판이나 X68000판을 권한다.
저주를 풀면 해당 몬스터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아서 적 조유율이 그만큼 줄어들고, 저주를 다 푼 막판에는 돌아다녀도 몬스터가 하나도 나오지 않게 된다. 레벨은 30이 상한이고 30까지 올리면 아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1편보다 미소녀도 다양하게 나오고 대화 장면도 대폭 늘었다. 마을에 젊은 남자는 나뿐이고, 미소녀들은 다 나 좋다고 밤마다 찾아오고... 모든 남성의 판타지를 충족하는 설정이다.
성인 RPG는 노출신에 치중한 나머지 게임성은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게임은 양쪽을 절묘하게 결합한 명작이라고 할 수 있다. 스토리도 좋고 디테일도 좋았다. 특히 저주를 풀면 노출신이란 보상을 주는 덕에 책 페이지를 더 열심히 찾게 된다.
엔딩 본 날 - 2019년 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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