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5

페다1 새턴판


1994년 슈퍼패미컴으로 처음 나왔고, 1996년에 새턴으로 리메이크되어 나온 게임. 턴제 시뮬레이션 형식의 전투가 중심인 RPG라고 할 수 있다.
90년대 초중반쯤 난 메가드라이브의 샤이닝 포스를 여러 번 깨며 즐겼는데, 이 게임이 슈퍼패미컴으로 나온다고 했을 때 배신감(?)도 느꼈다. 샤이닝 포스는 메가드라이브를 상징하는 게임이니 다른 기종으로 내는 건 반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러스트도 같은 사람이 그렸고, 게임 형식도 샤이닝 포스랑 흡사하다. 하지만, B급 제작사 야노만이 만들어서 그런지, 다소 칙칙한 느낌이 있었다.


90년대 중반쯤 슈퍼패미컴+UFO 조합으로 실행해봤다가 초반이 지루해서 그만둔 기억이 있다. 세월이 흘러 새턴으로 나온 리메이크판을 레트로아크로 실행해보았다. 동영상 나올 때 음성과 영상이 잘 안 맞거나 가끔 느려지는 현상이 있긴 했지만, 진행하는 데 큰 지장은 없었다.


샤이닝 포스보다 분위기는 더 어른스럽다. 샤이닝 포스의 그래픽은 밝고 원색적이었는데, 페다는 다소 어두운 편이다. 그 점은 마음에 들었다.


인간과 동물 모습의 여러 종족이 공존하는 세계. 주인공 브라이안은 제국군 소속이었으나 민간인 학살 작전에 환멸을 느껴 뜻이 맞는 늑대족 전사 아인과 함께 제국군에서 도망친다. 현상금이 걸린 탈주병 신세가 된 주인공이 제국군에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
스토리의 시작은 역동적이었으나 왕도물로 딱히 반전이나 굴곡은 없다. 예측한 대로 흘러가서 지루해진다.


초반엔 몰입해서 했는데, 에어리어 5를 지난 시점에서 게임을 그만두었다. 이야기가 재미없는 것도 이유지만, 이 게임 전투 한 번이 너무너무 길다. 로딩도 있고 게임 템포가 느리다. 전투 애니메이션도 느린데 이걸 스킵하는 옵션이 없어서 더 괴롭다. 꽤 오래 한 것 같은데, 반도 안 지난 걸 보고 진이 빠졌다.


플스용으로 2편도 나와 있는데, 스크린샷을 살짝 보니 1편과 너무 달라져서 이질감이 들었다. 플레이 욕구가 생기지 않는다. 이 게임은 나와 안 맞는다고 보고, 접는다. 차라리 샤이닝 포스 1편을 다시 해보는 게 나을 것 같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