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2

드래곤 나이트3 PC엔진판


PC엔진판 드래곤 나이트3는 1994년 7월 22일에 발매되었다. 1, 2편의 등장인물과 마을이 모두 나오며, 1편부터 있었던 주인공 출생에 관한 떡밥도 풀린다. 4편도 있지만, 야마토 타케루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3편으로 완결된다고 할 수 있다.


3D 던전 형식이었던 1, 2편과 달리 3편은 드래곤 퀘스트 형식의 필드다. 전작들은 마을 하나만 나왔지만, 3편은 보통의 JRPG처럼 여러 마을이 나오고 필드도 넓다. 그러나 맵이 쓸데없이 넓어서 어디가 어딘지 헷갈리기 쉽다. 적 조우율도 높아서 쉽지가 않다.
그나마 1의 히로인 루나가 합류한 뒤론 워프 마법을 쓸 수 있어서 편하다.


그림체가 전작보다 날카로워졌다. 개인적으로 1, 2편 그림이 더 좋았다. 분위기가 바뀌어서 이질감이 있다.


시작부터 주인공이 강도를 만나서 옷까지 싹 털린다. 주인공이 벌거벗은 채로 돌아다니게 되는 RPG는 처음 봤다. 레벨은 25로 시작하지만, 이벤트를 겪은 뒤 1로 돌아가서 시작한다. 갑옷을 장착하면 색깔이 바뀌는 등 의상에 반영된다.


PC엔진 이식판의 전투 화면은 원작과는 다르다고 한다. 적 캐릭터도 짜리몽땅한 미소녀가 대다수다.


굉장히 야한 게임이지만, PC엔진판답게 노골적인 장면은 다 잘렸다. PC엔진판 2편보다도 수위가 낮은 느낌이다.


RPG로선 괜찮은 수준의 수작이지만, 개인적으론 높은 적 조우율 탓에 고전했다. 후반부까지 진행하고 힘들어서 멈췄다. 주인공 출생의 비밀은 예측한 대로 흘러간다. 어떤 식으로 엔딩이 전개될지 짐작할 수 있었다. 나중에 다시 하다면, PC엔진판이 아니라 무삭제 원작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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