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엔진판 드래곤 나이트3는 1994년 7월 22일에 발매되었다. 1, 2편의 등장인물과 마을이 모두 나오며, 1편부터 있었던 주인공 출생에 관한 떡밥도 풀린다. 4편도 있지만, 야마토 타케루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3편으로 완결된다고 할 수 있다.
3D 던전 형식이었던 1, 2편과 달리 3편은 드래곤 퀘스트 형식의 필드다. 전작들은 마을 하나만 나왔지만, 3편은 보통의 JRPG처럼 여러 마을이 나오고 필드도 넓다. 그러나 맵이 쓸데없이 넓어서 어디가 어딘지 헷갈리기 쉽다. 적 조우율도 높아서 쉽지가 않다.
그나마 1의 히로인 루나가 합류한 뒤론 워프 마법을 쓸 수 있어서 편하다.
그림체가 전작보다 날카로워졌다. 개인적으로 1, 2편 그림이 더 좋았다. 분위기가 바뀌어서 이질감이 있다.
시작부터 주인공이 강도를 만나서 옷까지 싹 털린다. 주인공이 벌거벗은 채로 돌아다니게 되는 RPG는 처음 봤다. 레벨은 25로 시작하지만, 이벤트를 겪은 뒤 1로 돌아가서 시작한다. 갑옷을 장착하면 색깔이 바뀌는 등 의상에 반영된다.
PC엔진 이식판의 전투 화면은 원작과는 다르다고 한다. 적 캐릭터도 짜리몽땅한 미소녀가 대다수다.
굉장히 야한 게임이지만, PC엔진판답게 노골적인 장면은 다 잘렸다. PC엔진판 2편보다도 수위가 낮은 느낌이다.
RPG로선 괜찮은 수준의 수작이지만, 개인적으론 높은 적 조우율 탓에 고전했다. 후반부까지 진행하고 힘들어서 멈췄다. 주인공 출생의 비밀은 예측한 대로 흘러간다. 어떤 식으로 엔딩이 전개될지 짐작할 수 있었다. 나중에 다시 하다면, PC엔진판이 아니라 무삭제 원작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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