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6

안드로이드TV 기기로 에뮬 게임

안드로이드TV 기기는 영상 감상과 에뮬 게임하는 데 쓴다. PC보다 전기를 훨씬 덜 잡아먹고, 무소음이며, 리모컨이나 게임패드만으로 조작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패미컴 클래식 미니 세트
성능과 자유도 면에서 3만원짜리 안드로이드TV 기기보다 떨어진다.
레트로 게임 기기로 슈퍼패미컴 클래식 미니, 패미컴 클래식 미니 등이 나와 있지만, 안드로이드TV 기기 쪽이 더 싸고, 성능도 더 좋으며, 세팅만 잘해두면 에뮬 게임도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안드로이드TV 기기는 세 종류이다.

Transpeed S805 스틱
Amlogic S805 칩셋에 메모리 2기가짜리 모델. 손바닥보다 작은 스틱형이며 TV USB 전원만으로 작동한다. TV를 켜면 전원이 들어오고 TV를 끄면 전원이 꺼져서 아주 편하다.
S905 칩셋이 나오기 전까진 주력으로 썼다.

옛날 운영체제인 킷캣이 깔려 있다. 펌업하다가 먹통이 되었는데, 공식 롬이 없어서 커스텀롬을 입혔더니 메모리가 1기가만 잡힌다. 나중엔 SD카드용 OS인 ScottELEC를 설치해서 써봤다. ScottELEC는 동영상 앱 KODI 기반의 OS이며 이 안에 에뮬 게임 앱인 레트로아크(Retroarch)가 플러그인으로 있어서 동영상 보기뿐 아니라 게임도 가능하다. 기존 안드로이드 OS가 아닌 이걸 쓰는 까닭은 동영상 성능이 더 좋기 때문이다. 특정 코덱의 동영상은 화질이 더 좋게 나온다.

Coowell V5 S905X 스틱
S805보다 향상된 S905X 칩셋이다. 메모리는 1기가짜리다. 블루투스도 없다. 칩셋 말고는 전에 앞선 모델보다 나은 점이 없다. S805보다 성능이 나은 칩셋이라곤 하지만, 슈퍼패미컴 수준의 에뮬 게임에선 그 차이를 느끼기 힘들었다. 1년쯤 쓰다가 어느날 무선랜이 잘 안 되기 시작했다. 루팅된 커스톰롬을 입혀봤지만, 마찬가지. SD카드 슬롯도 이상해진 것 같다. 그냥 포기하고 오프라인으로만 쓰고 있다. 스틱형이라 TV USB 전원만으로 잘 돌아간다.



m8s PRO L

S905X보다 약간 개선된 S912 칩셋이다. 위 두 모델과 달리 박스형이고, 전원은 TV 전원이 아닌 별도 어댑터로 받는다. 유선랜과 5G/2G 와이파이를 지원하며 유튜브4K 영상도 볼 수 있다. 리모컨도 함께 들어 있다. 위의 스틱형 제품들은 스마트폰과 다를 바 없는 OS를 쓰지만, 이 모델은 안드로이드TV OS를 쓴다. 특징은 터치가 아니라 리모컨 조작에 맞게끔 설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기본 유튜브 앱도 TV용이라서 조작이 편하다. 스틱이 아니라 박스형이다 보니 크기는 다소 커지지만, 발열엔 좀 낫다고 본다.

집에 TV가 두 대 있는데, FHD TV엔 Coowell V5 S905X 스틱, UHD TV엔 m8s PRO L을 달아놨다. 이 두 기기 가지고 에뮬 게임한다.

안드로이드용 추천 에뮬
내가 쓰는 안드로이드용 에뮬은 다음과 같다. 게임보이, 원더스완 등 휴대용 게임은 휴대 기기에서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안 깔았다.

MSX - MSX.emu
패미컴 - NES.emu
슈퍼패미컴 - Snes9x EX+
네오지오 - NEO.emu
PC엔진 - 레트로아크
메가드라이브 - 레트로아크
플레이스테이션1 - 레트로아크
오락실 게임 - 레트로아크


사실 MSX, 패미컴, 슈퍼패미컴, 네오지오 게임은 레트로아크에서도 다 돌아간다. 레트로아크 하나만 깔아도 모든 에뮬 게임을 다 할 수 있지만, .emu 시리즈 에뮬을 따로 쓰는 건 사용법이 나한테 더 익숙하고 편하기 때문이다. 다만, PC엔진과 메가드라이브 게임은 PCE.emu, MD.emu의 사운드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레트로아크를 쓴다. 메가드라이브 게임을 MD.emu와 레트로아크 제네시스 코어에서 각각 돌려서 비교해봤는데, 배경음악의 질이 달랐다.


플레이스테이션1 게임은 ePSXe라는, PC용으로 유명한 에뮬이 안드로이드용으로 있다. 친숙해서 처음엔 이걸 선호했는데, 몇 가지 게임이 가끔 버벅거리는 걸 보고 지워버렸다. 레트로아크로 해보니 더 잘 돌아가서 굳이 ePSXe를 고집할 필요가 없었다. 현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에뮬 게임은 성능상 플스1 게임이 한계가 아닌가 싶다. 그 이상은 에뮬이 완벽하지도 않다. 오락실 게임은 굉장히 많은 게임을 돌릴 수 있지만, 코어에 따라 롬파일을 무척 가린다. 해당 코어에 맞는 롬파일을 넣어야만 돌아간다. 돌려본 결과 mame 코어 쪽은 좀 느리거나 멈추는 등 문제 있는 게임이 꽤 있어서 파이널번(fbalpha_libretro) 코어에서 잘 돌아가는 게임만 넣어뒀다.

에뮬 게임용 게임패드
에뮬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게임 패드가 필수다. Coowell V5 S905X엔 로지텍 F710 게임패드, m8s PRO L엔 듀얼쇼크3를 무선 연결해서 쓰고 있다.


로지텍 F710 패드는 2.4Ghz 무선 연결 방식이며, USB 수신기를 기기에 끼우면, 안드로이드에서도 무선으로 쓸 수 있다. 십자 키의 감촉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만족한다. 듀얼쇼크3(정확히는 진동 기능 빠진 육축 패드)는 보통의 방법으론 안드로이드 기기에 무선 연결이 안 된다. 일단 루팅된 기기여야 하고, Sixaxis Controller 어플을 깔아야 무선 연결이 된다. m8s PRO L은 루팅된 넥서스 롬이어서 가능했다.


듀얼쇼크3는 블루투스 연결이라서 로지텍 F710처럼 수신기는 필요 없었다. 난 블루투스 방식의 게임패드를 좋아하지 않는다. 2.4Ghz 무선 연결보다 입력시 딜레이가 있기 때문이다. 전에 8bitdo에서 나온 블루투스 게임패드를 써봤는데, 입력 딜레이가 느껴져서 방출해버렸다. 그런데, 듀얼쇼크3는 좀 나은 편이었다. 그래서 그냥 쓴다. 유선 게임패드는 딜레이가 없지만, 요즘 와서 유선으로 게임하기엔 선이 너무 걸리적거린다.
게임 패드는 버튼이 많을수록 좋다고 본다. 강제 세이브/로드, 게임 스피드 올리기, 몇 초 전으로 되돌리기 등 여러 기능을 버튼에 지정해두면 게임을 더 편하게 클리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경우는 강제 세이브/로드는 L2, R2 버튼에 할당하는 편인데, 플스1 게임의 경우는 그 버튼까지 기본으로 쓰는 게임이 꽤 있어서 겹친다. 버튼이 더 있으면 이럴 일이 없다.
안드로이드TV에서 게임패드는 게임 조작뿐 아니라 리모컨 대용으로도 쓸 수 있어 편하다.

에뮬 설정
.emu 시리즈는 비교적 실행이 쉽다. 게임패드만 할당해두면, Load Game으로 게임롬 찾아서 실행하면 끝이다.


.emu 시리즈의 메뉴 구성은 다 비슷하다. 다만, 패미컴 디스크 게임의 경우는 디스크 시스템 바이오스 파일을 찾아서 선택해줘야 실행이 된다.
레트로아크는 메뉴가 너무 많아서 복잡한 편이다. 일단 게임을 하려면 그에 맞는 코어 파일이 필요하다. 거의 대부분의 레트로 게임이 실행 가능한데, 그 중에서 나는 PC엔진(mednafen_pce_fast_libretro), 메가드라이브(genesis_plus_gx_libretro), 플레이스테이션1(pcsx_rearmed_libretro), 파이널번(fbalpha_libretro) 코어만 설치했다. 메뉴의 코어 업데이트에서 필요한 코어를 골라 다운받으면 된다. 내 Coowell V5 스틱은 무선랜에 문제가 있었기에 코어 다운도 잘 안 되었다. 그래서 레트로아크 홈피 가서 코어를 PC로 내려받은 다음, 기기의 코어 폴더에 강제로 넣어줬다. 이건 루팅된 롬에서만 가능한 방법이다. 루팅되지 않은 일반 롬에선 저 폴더 자체가 안 보인다.
코어를 선택한 뒤, 그 코어에 맞는 게임을 실행하면 된다. 하지만 레트로아크는 다른 기능이 너무 많아서 자기에게 맞게 바꾸려면 수고가 필요하다. 나는 게임 패드 맵핑과 한국어 메뉴, 테마 변경 정도 해준다.

필요한 게임만 넣자 
에뮬 게임 롬파일을 잔뜩 집어넣으려고 고용량 SD카드까지 구입하기도 하지만, 게임을 많이 넣어봤자 동시에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 게임 클리어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린다. 클리어하고 지우고 다른 게임 넣는 식으로 해도 충분하다. 게임이 많으면 오히려 한 게임에 집중을 못 하고 금방 다른 게임으로 옮기고 싶어진다. 게임의 목적은 수집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댓글 1개:

  1. 안녕하세요 혹시 nes.emu 게임속도 빠르게 하는방법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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