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0

슬레이어즈 SFC


우리나라에는 <마법소녀 리나>라는 제목으로 SBS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애니 원작 게임.
드래곤 퀘스트나 파이널 판타지 같은, 전형적인 그 시절 JRPG 형식을 취하고 있다. 걸작까지는 아니지만, 옛날에 게임월드 잡지에서 공략을 해줬고 한글 패치까지 나와 있어서 우리나라엔 나름 알려진 RPG다.
슬레이어즈 특유의 느낌을 잘 살렸다. 캐릭터의 개성도 잘 살아 있고, 슬레이어즈 특유의 코믹함도 있다. 다만, 애니 원작을 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원작을 안다면, 친숙한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반가울 것이다.


게임은 애니에 없던 오리지널 시나리오다. 주인공 리나는 어찌 된 일인지 기억을 잃은 상태였고, 그의 친구들은 그를 알아보지만, 주인공은 그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 혼란한 상태이지만, 각 마을을 여행하면서 각종 의뢰를 받고 해결해나간다. 주인공과 그 동료들이 너무 강해서 이렇다 할 적수가 없다.

  
슈퍼 패미컴 기준에선 나쁘지 않은 그래픽이지만, 음악은 다소 평이하다. 전체적으론 요즘 즐기기엔 여러 모로 인내심이 필요하다. 적 랜덤 인카운트율도 높은 편인데, 적 안 나오게 하는 치트를 못 찾았다. 몇 시간 하다가 지루해서 유튜브로 엔딩을 보고 끝내버렸다. 엔딩을 보니 놀라운 반전이 있었다. 그걸 보니 그냥 참고 할 걸 그랬다.

<여기서부터 스포>
주인공은 사실 진짜 리나가 아니었다! 적 보스가 만든 카피본들 중 하나였고, 진짜 리나 인버스는 사로잡혀 있었다. 카피본이 지금까지 레벨업해서 보스까지 물리치고 진짜 리나 인버스를 구출한 것이었다. 끝판왕을 물리치면 주인공에게 새로운 이름을 줄 수 있다. 결국 진짜 리나 인버스는 이 게임 말미에 자기 분량 없었다고 투덜거리고 얼굴 한 번 비추는 게 다다.


당시 게임월드 잡지 공략을 보고 꽤 하고 싶었던 게임이었다. 애니 원작을 좋아하기도 했고 세이브할 때 볼 수 있는 저 그림일기 내용이 재미나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하긴 많이 지루했다. 어떤 게임이었는지 안 걸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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