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6

사크Ⅲ PC엔진판


사크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원작은 마이크로캐빈이 1993년에 일본산 컴퓨터 PC9801로 내놨고, 그걸 1년 뒤 NEC가 PC엔진으로 이식했다. PC엔진판은 그래픽 수준이 올라갔고, 등장인물의 성우 음성도 추가되었다.


사크2로부터 2년 뒤의 이야기(외전인 사크 가젤의 탑으로부턴 1년 뒤)다. 전쟁의 신 듀엘의 피를 이어받은 전사 라토크와 요마 3장군 중 가장 강한 조무 디자에의 싸움이 펼쳐진다. 전작과 일러스트가 바뀌어서 등장인물들이 전작과 다른 느낌이다. 초반 분위기도 전작과 달리 어둡다. 요즘 가정용 게임기에서는 보기 힘든 잔혹한 장면이 프롤로그에서 나온다. 요마 장군이 왕국을 습격해서 병사들 사지가 잘려나가고, 용감히 맞서던 왕은 목이 잘린다. 그리고 잡힌 공주마저 목이 뽑힌다. 인정사정 없는 전개에 놀랐다.


그 뒤로도 과격한 전개가 이어지나 기대했는데, 초반만 그랬다. 이 뒤는 충격적인 장면 같은 건 안 나온다. 게임은 나쁘지도 않지만, 그리 좋지도 않은 평작이라고 본다. 음악이 좋은 것도 아니고 액션이 통쾌한 것도 아니다. 시원시원함은 오히려 전작이 더 낫지 않았나 싶다.


막판 요마계로 가기 전에 뺑뺑이 돌리는 이벤트가 있고, 끝판왕 만나러 가는 길이 길고 퍼즐 요소가 있어서 짜증이 좀 났다. 요마왕을 물리치면, 요마계, 인간계, 요정계가 하나가 되고 평화가 찾아온다. 주인공 라토크는 세 여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그 중 요정 픽시는 요정들의 여왕이 되어서 일단 주인공과는 헤어지게 된다. 남은 건 마을의 소꿉친구와 일편단심 프레이다. 주인공은 어느 한 명을 선택하지 않고 어장관리로 끝을 맺는다.


3편은 완결작으로선 다소 아쉬웠다. 1, 2편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이로써 어린 시절 해보고 싶어서 군침만 흘렸던 사크 3부작을 끝냈다. 에뮬은 레트로아크를 썼는데, 강제 세이브와 로드를 남발하면 가끔 게임패드 조작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그래도 클리어~


엔딩 본 날 - 2018년 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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