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2

아랑전설 스페셜 게임기어판


아랑전설 스페셜을 타카라가 휴대용 게임기어로 이식한 작품. 1994년 11월 발매.
게임보이의 열투 시리즈와 달리 짜리몽땅 SD 타입이 아니라 원래 크기 캐릭터다. 어릴 땐 SD 캐릭터를 좋아했는데, 어른이 되고 보니 유치해져서 그냥 원래 크기가 좋다.

게임기어에 맞춰 버튼 2개만으로 주먹과 발차기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픽은 뭐 당연히 원작보다는 떨어진다. 게임기어의 성능 한계에 맞게 어떻게 이식했는지 궁금했다. 그걸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이식도라고 생각한다. 당시 발매 게임 수가 적었던 게임기어에는 사무라이 쇼다운과 더불어 킬러 타이틀이 아니었을까 한다.


SNK 원작에 있던 캐릭터들이 다 나오진 않고 9명만 나온다. 게임기어 성능상 모든 캐릭터를 다 내서 질을 떨어뜨리기보단 캐릭터를 줄여서라도 질을 선택한 것 같다. 하지만 김갑환이 없는 건 너무하다. 대신 원작에서 숨겨진 캐릭터로 있었던 <용호의 권> 주인공 료를 처음부터 쓸 수 있다. 난 료를 골라서 했다.


New 3DS LL의 레트로아크로 실행했다. 3DS의 십자키로 필살기 구사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나간다. 아무래도 기술 수가 원작보다 줄었기 때문에 싸움 전략의 폭도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나 같은 격투 게임 초보자한텐 단순해서 좋은 면도 있다. 원작이 아닌 이걸 한 이유도 그것이다. 부담이 없다. 딱히 연습하지 않아도 대충 싸울 수 있다. 아마 이렇게 하면 필살기가 나가지 않을까 하고 조작하면 필살기가 나간다.


료로 했을 때, 어려운 캐릭터는 텅푸르 영감하고 기스였다. 몇 번 죽길래 강제세이브를 활용해서 깼다. 최종 보스가 기스인 줄 알았는데, 료다. 같은 캐릭터끼리 해서 엔딩을 봤다. 엔딩은 허접하다. 검은 화면에 스태프롤 나오고 끝. 캐릭터만의 스토리 엔딩을 보여줄 줄 알았는데 허무하다.


엔딩 본 날 : 2017. 04. 21

댓글 1개:

  1. 훌륨하십니다.. 저도 게임기어 시절 이겜을 처음 접하고 게임보이와 비교할수 없는 그래픽에 놀랬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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