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16

[아이치현&미에현 3박 여행] 1일째 나고야 기린 맥주 공장, 오스칸논, 오아시스21

혼자 일본 여행을 갈 기회가 생겨서 나가사키를 갈까 나고야를 갈까 고민하다가 결국 나고야를 선택했다. 관광지로선 나가사키가 더 좋지만, 거긴 둘이서 가고 싶었고, 혼자 가는 여행에선 다소 심심한 곳도 좋다 싶었다. 그리고 집에서 가까운 김포공항 항공권이라는 점도 끌렸다.
결국 목요일 아침에 나고야에 가서 일요일 점심에 돌아오는 3박 4일 일정으로 끊었다.

2015년 2월 12일(목)
■8:20 김포 공항 출발→10:10 츄부 공항 도착

■11:00 야바톤 공항점의 미소카츠(된장 돈까스)
츄부 공항에서 입국 절차를 마치자마자 4층으로 올라가 돈까스 전문점 야바톤으로 직행했다. 아침을 안 먹어서 배고프기도 했고, 나고야 시내에 있는 야바톤에서는 손님이 많아서 대기시간이 있을 것 같아서였다(나중에 시내 지점을 보니 줄을 설 정도는 아니었다).
이른 아침이라 가게는 한산했고 바로 간판메뉴인 미소카츠를 시켜 먹었다. 미소카츠는 나고야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꼽힌단다. 그래 봤자 돈까스지 하고 큰 기대는 하지 않아서 그런지 꽤 맛있게 먹었다. 소스나 고기질이 우리나라에서 먹던 흔한 돈까스와는 달랐다. 다만 그만큼 비쌌다. 우리나라 식당에서 돈까스를 15,000원 이상 주고 먹으려나.

■11:50 나고야행 전철 탑승
지마켓에서 미리 사둔 킨텐츠레일패스와이드 표를 처음으로 썼다. 메이테츠 선 표를 한 장 소비. 승객이 많지 않아 앉아서 갔다.

■12:52 R&B호텔 사카에 히가시점 도착
나고야 역에서 히가시야마 선으로 갈아탄 뒤 사카에역(200엔)으로 갔다. 12번 출구로 나가서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보고 우회전, 바로 보이는 골목으로 좌회전하니 R&B호텔이 보였다.
체크인 시간이 오후 4시라서 일단 짐만 맡기고 나왔다. 그리고 전화로 기린 맥주 나고야 공장 견학을 신청했다. 전화상으로 일본어를 쓰는 건 오랜만이라 긴장했는데 다행히 다 알아들었다. 여직원이 이름과 전화번호를 물어본 뒤, 오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2시 10분 타임을 예약했다.

■13:55 기린 맥주 나고야 공장 도착
기린 맥주 공장을 가기 위해 사카에역에서 나고야역로 이동한 뒤, JR 비와지마행 전철을 타려고 했으나 반대편으로 잘못 탔다. 그래도 비와지마역 앞에 서는 무료셔틀버스 시간(13:45)에 늦지 않게 도착했다. 버스 안에는 아저씨 1명, 아줌마 2명이 있었다. 한국인은 나뿐이었다. 버스 안에서 기사 할아버지가 내민 접수서류에 인적사항을 썼다. 이걸 프런트 직원에게 주란다.
10분 만에 기린 맥주 공장 앞에 도착했다. 여직원 나와서 마중했다. 2시 10분이 되자 견학하려는 일본인들이 더 들어왔다.

■14:10 기린 맥주 나고야 공장 견학과 시음
여직원이 견학자들을 안내하며 기린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관해 설명하였다. 최첨단 영상장비가 구비되어 있었다. 아쉬운 건 일본어로만 설명한다는 것이다. 아사히 맥주 공장도 견학해봤지만, 그곳은 한국인을 위해 한국어로 설명해주기도 했다. 또한 아사히 맥주 공장 견학 때보다 설명이 20분 이상 길어서 내 본래 목적인 맥주 시음까지는 50분 가까이 걸렸다.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공장에서 갓 나온 맥주를 마시고 싶었을 뿐.
시음은 세 잔까지 마실 수 있었는데, 나는 일반 맥주, 블랙 맥주, 홍차... 이렇게 마셨다. 마시는 동안, 여직원이 맥주 잘 따르는 법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갈 때는 '황금철관(오곤텟칸)'이라는 신제품 우롱차를 선물로 받았다. 바로 마셔봤는데 특별한 맛은 못 느꼈다. 그냥 쓴 우롱차 맛.

■16:25 오스칸논 & 오스 상점가 구경
원래는 맥주공장 견학 후 나고야성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나고야성은 오후 4시면 문을 닫는 분위기라 시간 상 촉박할 것 같아 뒤로 미루고 오스칸논으로 갔다. 오스칸논은 도심지 안에 있는 신사다. 주변이 어수선해서 그런지 신사가 주위와 어울리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쓱 보고 오스 상점가 쪽으로 걸어갔다.
오스 상점가를 걸어다니며 닭튀김, 타코야키를 먹었다. 붕어빵이 유명한데, 줄이 너무 길어서 지나쳤다.
오스 상점가에서 특별한 인상은 받지 못했다. 원래 관심사였던 중고PC 가게(PCNET, 챤파라)와 만다라케에도 가봤는데, 살 게 없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부품 등 중고품이 쓸데없이 비싸다. 저 가격이면 중고나라에서 사고 말겠다.
쭉 걸어가다가 카미마에즈 역으로 들어가 사카에 역으로 이동했다.
비가 좀 내리면서 날씨가 쌀쌀해졌다.

■18:20 오아시스21, TV탑
사카에 역 지하로를 통해 오아시스21로 걸어갔다. 쇼핑몰과 식당이 있는 곳인데, 볼거리는 없었다. 밖으로 나와서 나고야TV탑 야경을 봤다. 역시 대단한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이곳은 나고야에 오면 꼭 봐야 할 곳처럼 소개되는데, 패스해도 무방할 것 같다. 나고야 시내는 관광지로선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쇼핑하기엔 괜찮다.

■18:30 돈키호테 사카에점 건물 6층의 라면집 魁力屋
걷다가 돈키호테 건물 6층에 라면집이 있어서 들어갔다. 생긴 지 몇 달 되지 않은 곳이라 가게가 깨끗했다. 가게 안도 널직해서 좋았다. 850엔짜리 라면+만두 정식을 시켰는데, 밥도 딸려나올 줄은 몰랐다. 아까 걸어다니면서 이것저것 먹었기 때문에 밥을 좀 남겼다. 같이 나온 만두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한 거였다. 문제는 라면인데, 짜기만 하고 별로였다. 국물에 깊은 맛이 없다. 이 라면집은 비추천.

■19:00 R&B호텔 체크인
걸어서 호텔로 왔다. 맡긴 가방을 찾고 체크인했다. R&B호텔의 싱글룸은 정말 좁았다. 내가 묵었던 호텔 중 가장 좁은 방이었다. 뭐 나야 잠만 잘 생각이니 좁은 건 별로 상관이 없었다. 그만큼 싸니까.
근데, 와이파이가 되지 않았다. 프런트에 전화해보니 와이파이가 원래 없단다. 헐!
그러나 유선랜에 꼽아서 쓰는 무선랜 공유기를 무료로 빌려주겠다고 했다. 그걸 받아와서 스마트폰 와이파이를 해결했다. R&B호텔 사카에히가시점은 사카에에 있는 호텔 중에서 싼 편이라 예약했지만, 남에게 추천은 못 하겠다. 맛없는 조식 빵, 난방이 잘 안 되는 방, 밤에 간혹 주정뱅이 소리나 오토바이 소리...
잠깐 쉰 다음,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군것질거리를 사 온 뒤, 첫날 일정을 마쳤다. 미밴드로 확인해보니 오늘 16,144걸음(11.8km) 걸었다.


2일째 여행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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