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6

판타시스타 제네레이션1

메가드라이브를 가지고 있던 시절, 세가의 간판 RPG 판타시스타는 해본 적이 없다.
판타시스타3의 분석기사를 보고 하고 싶었던 적은 있었지만, 당시 일본어를 못 해서 구태여 찾아서 하려고 하진 않았다.

뒤늦게 판타시스타3를 하기 위해 일단 1편과 2편을 해보기로 했다. 세가마크3로 나온 걸 지금 하기엔 너무 초라해 보여서 플스2로 리메이크된 걸 시작했다.
리메이크되었지만, 그래픽과 사운드만 업그레이드되었기 때문에 옛날 RPG의 난해함은 그대로이다. 마을 사람들에게 두 번씩 말을 걸어야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이 게임을 깨는 데 중요한 습관이다. 게임을 풀어나갈 힌트가 매우 부족해서 단서를 모아 행동해야 한다. 던전도 미로가 복잡한 편인데, 아틀라스라는 아이템을 써야 오토맵핑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한 번 쓰면 100보까지만 오토맵핑이 지원되어서 꽤 귀찮다. 불친절한 구성이지만, 어렵게 깨는 만큼 보람은 있을 것 같다(물론 지금 게임이 이렇게 나온다면 안 한다).
스토리는 너무나 단순하다. 오빠를 죽인 황제 라시크를 쓰러뜨리려는 게 여주인공의 목적이다. 하지만 여주인공이나 뒤를 따르는 동료들이나 왜 그 고생을 해가면서 무모한 도전을 하는지에 대해 설명이 부족하다. 라시크의 악랄함도 그다지 표현되지 않는다. 각 캐릭터도 별다른 매력이 없다.
옛날 게임이라서 간단히 깰 줄 알았건만 생각 이상으로 길찾기나 전투가 어렵다. 경험치 치트를 쓰고 공략을 보지 않았다면 굉장히 짜증내며 했을 것 같다.

시스템이나 스토리나 당시 기준으로 봐도 훌륭한 게임이라고는 평하기 힘들다. 단지 판타시스타 시리즈의 첫 작품이니까 해줬을 뿐.

클리어 날짜 : 2015년 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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