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16

[아이치현&미에현 3박 여행] 3일째 나고야성, 가마고리, 아츠타진구

2015년 2월 14일(토)
■10:00 사카에역 자동매표기에서 도니치 에코 승차권 구입
어제처럼 일찍 일어나서 나가려고 했는데, 피곤해서 9시가 넘어서야 침대에서 일어났다. 사카에역으로 가서 600엔에 토요일 하루 무제한 지하철과 버스를 탈 수 있는 도니치 에코 승차권(매달 8일, 토일요일 사용 가능)을 샀다. 그리고 나고야성이 있는 시야쿠쇼역으로 갔다.

■10:25 나고야성
나고야성으로 들어가기 전에 앞의 매점에서 아침을 먹었다. 에비프라이 정식을 시켰다. 시장이 반찬이라 맛나게 먹긴 했지만, 양이나 질에 비해선 다소 비싼 것 같다(980엔).
입장료 500엔을 내고 나고야성으로 들어갔다. 딱히 관심이 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나고야 왔으니 예의상 봐줬다. 그리 인상적이진 않았다. 사무라이나 일본 무장들에 그리 좋은 인상이 없는 한국인이라서 더 그럴 수도 있겠다. 나고야에선 한국인들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여기서 몇 명 봤다. 그래도 중국인이나 대만인들이 더 많았다. 후다닥 본 뒤 나왔다.

■13:00 가마고리 라구나시아 유원지
북쪽의 이누야마성을 가느냐, 남쪽의 가마고리를 가느냐로 잠시 고민했다. 오늘 하루에 두 군데 다 가기에는 너무 피곤할 것 같아서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누야마성은 많이 가는데 가마고리는 많이 안 간다는 점, 나고야에 와서 바닷가를 아직 안 갔다는 점 때문에 가마고리를 선택했다.
12시 2분에 나고야역에서 가마고리역으로 가는 JR쾌속 열차를 탔다(970엔). 자리가 남아돌아서 편히 앉아갔다. 40분 뒤 가마고리역에 도착했다.
가마고리역 남쪽 출구 7번 정류장에는 라구나시아행 무료셔틀버스가 30분마다 온다. 1시 버스를 타고 15분 걸려서 라구나시아 유원지에 도착했다. 가는 도중, 한국사람은 한 명도 못 봤다.
라구나시아에는 '라구나텐보스'라는 테마파크가 있다. 애들이 좋아할만한 곳이라 가족 단위로 차를 끌고 많이 온다. 하지만 나는 혼자 와서 관심이 없었다. 여기 온 가장 큰 목적은 해물 식당들이 모여있는 생선 시장이었다.

생선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맛있는 것들이 많이 보여서 눈이 돌아갔다. 초밥, 새우구이, 오징어구이, 해산물덮밥 등등 싱싱한 해물 요리가 즐비했다. 먹고 싶은 게 많아서 하루 종일 여기서 세 끼 다 먹고 싶을 정도였다.
뭘 먹을까 궁리하다가 문어와 새우가 같이 들어간 덮밥(820엔)을 시켰다. 아주아주 맛나게 먹었다.
식사 후, 타코야키와 붕어빵을 사서 관람차 안에서 먹었다. 관람차 전망은 무척 좋았지만 혼자라서 재미가 덜했다. 관람차 안에서 해변의 위치를 확인한 뒤, 내려서 해변으로 갔다. 개 데리고 산책하는 일본인들이 몇몇 보였다. 우리 개도 여기서 산책하면 얼마나 좋을까.
2시 40분에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가마고리역으로 돌아간 뒤, 아츠타진구로 향했다.

■16:10 아츠타진구
가마고리역에서 신쾌속 열차 타고 카나야마역에서 내린 뒤, 메이조센으로 갈아타고 진구니시역으로 갔다. 300미터 정도 걸어가니 아츠타진구가 있었다.
여기도 이세진구만큼은 아니지만 나무가 많아 공기가 좋았다. 신사 자체는 이세진구보다 근사했다. 나고야에 왔다면 한 번쯤 들러봄직한 곳이다.

■16:40 치쿠사 쇼분칸 서점 & 변태(?)
치쿠사역으로 가서 치쿠사 쇼분칸이라는 서점에 갔다. 작지만 역사가 깊은 곳이라서 가봤다. 동네서점 규모지만 그래도 손님이 제법 있었다. 앞 진열대에 나고야 서점답게 나고야 관련서로 쭉 진열한 게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나고야역으로 갔는데, 가는 도중 전철 안에서 어떤 아저씨가 마스크를 쓴 남자 보고 뭘 찍고 있느냐며 윽박질렀다. 추정하건대 마스크를 쓴 남자는 도촬범인 듯했다. 의협심 많아 보이는 아저씨는 그 마스크 남자를 경찰에 넘기려고 붙잡고 있었다. 근데 다음 역에서 문이 열리는 순간, 마스크 남자가 아저씨를 뿌리치고 도망갔다. 그때 역무원이 막아서며 레슬링이 펼쳐졌다. 아저씨는 쫓아가며 잡으라고 했다. 마스크 남자는 역무원까지 뿌리치고 도망갔는데, 다시 잡혀서 실랑이하는 부분까지 봤다. 잡혔는지 어땠는지 내 시야에서 사라져서 알 수 없었다.

■18:00 빅카메라 나고야점
나고야역이 워낙 넓어서 한참 헤매다가 빅카메라를 찾았다. 쓱 둘러봤지만, 전자제품은 살 게 없었다. 결국, 그 건물에 있던 드럭스토어에서 약을 면세 범위(5,000엔 이상)로 잔뜩 샀다. 드럭스토어에서는 약 종류 푯말에 한글도 같이 표기해놨는데 엉뚱하게도 태블릿 액세사리라고 쓰여있길래 직원에게 표기가 틀렸다고 지적해줬다. 알려줘서 고맙단다.
나고야에 온 뒤, 너무 걸어서 발바닥이 아프고 몸이 무거웠다. 정신이 몽롱해질 정도다. 피곤함이 이날 극에 달했다.
6시 40분쯤 나고야역 지하에서 쿠시아게 세트(1,200엔)을 먹고, 7시 30분이 되어서야 호텔로 돌아왔다.

■23:00 돈키호테 쇼핑 / 24:12 돼지 곱창 라면
호텔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쉬다가 밤 11시가 되어서 돈키호테로 갔다. 24시간 영업해서 편리하다. 여기서도 면세범위로 이것저것 샀다. 라면, 카레, 일본 술 등등... 마지막 쇼핑이다. 돈키호테는 전에 사가점에 간 적이 있었는데 이곳 사카에점은 사가점보다 식료품들이 다양하지 못했다.
그리고 자정이 넘은 시각에 호텔 근처 라면집에서 돼지 곱창 라면(부타 호르몬 라면)을 먹고 이번 여행 일정을 모두 마쳤다. 제한된 시간 안에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본,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3일 동안 다녀온 곳 하늘색으로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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