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Wii로 발매한 일본풍 액션 게임. 비공식 한글 패치와 HD텍스처 패치가 나왔길래 해봤다. HD텍스처는 돌핀 에뮬용인데, 설치하면, 리마스터급으로 그래픽 품질이 올라간다. 고전 게임이지만, FHD나 UHD 모니터에서 깔끔한 화면을 볼 수 있다. 에뮬이 실기를 뛰어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닌자와 사무라이가 활보하던 옛 일본을 배경으로 전통 그림을 보는 듯한 그래픽에 감탄했다. 일본의 전통을 매력적으로 보이게끔 잘 버무린 게임이다. 음악 역시 일본의 정취가 물씬 난다. 자기들 문화를 애니나 게임에 녹이는 솜씨는 역시 일본이 발군이다.
게임은 남녀 주인공 중 한 명을 선택해서 진행할 수 있는데, 스토리가 전혀 다르고, 어떤 칼을 장비하고 마지막 스테이지에 임했느냐에 따라 엔딩도 달라진다.
빠른 액션이 시원시원하고 타격감이 좋다. 기술도 다양한 편이라 구사하는 재미가 있다.
음식점에선 여러 일본 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 음식의 묘사가 예쁘고 섬세해서 군침이 돌게 한다. 일본 가면 당장 먹고 싶을 정도.
스토리는 앞 부분 설명이 부족해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한글로 봐도 100% 이해는 안 됐다.
RPG 요소가 있어서 캐릭터가 성장한다. 새 칼을 얻을 때마다 새로운 곳으로 갈 수 있다.
일반적인 횡스크롤 액션 게임처럼 단순하게 진행되지 않고, 스토리에 따라 여러 곳을 돌아다녀야 한다. 어디로 가야 할지 화면에 목적지를 표시해주기는 하지만, 그것만 보고 가다가는 엉뚱한 길로 가서 헤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삥 돌아서 가야 하는 등, 중요한 분기점에선 지도를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12세 이용가 게임이지만, 입욕 장면이나 일부 캐릭터가 기묘하게 야릇하다. 아예 18세 이상가로 만들고 더 수위를 높이면 좋을 것 같다.
영상미는 뛰어나지만, 길찾기와 반복된 전투에 지루한 면이 있다. 여기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내 경우는 빨리 깨려고 공략을 보고 최단 거리로 갔다. 빨리 목적지로 갈수록 적을 덜 만나니까.
개인적으로 진행이 좀 지루했지만, 워낙 그래픽과 음악이 독창적이고 근사해서 인상에 깊이 남는 게임이었다.
엔딩 본 날 - 2023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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