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01

드래곤 퀘스트 소년 얀가스와 이상한 던전

2006년 플레이스테이션2로 발매된 RPG. <드래곤 퀘스트 8>에 나왔던 얀가스의 소년 시절을 다룬다. 8에선 뚱보였는데, 어릴 땐 평범한 체형인 걸 보니 비만은 후천적인 요인이 큰 것 같다.

도적단 두목의 아들, 얀가스가 호기심에 이상한 항아리의 뚜껑을 열었다가 폿타루 랜드로 빨려 들어가서 그곳에서 모험한다는 내용. 이미 그곳엔 이상한 던전에 도가 튼 톨네코가 있어서 던전 탐색에 관해 가르침을 받는다. 8에서 등장했던 소꿉친구 겔다도 그곳에 있었다.

오래 전에 하다가 그만뒀는데, 다시 해보니 왜 그랬는지 알 것 같다. 저연령에 맞춘 분위기 때문이다. 등장인물의 대사를 성우 한 사람이 낭독한다. 마치 어린애에게 읽어주는 동화처럼.
도중에 그만둘까 하다가 게임성이 높아서 끝까지 하게 됐다.

각 이상한 던전의 최하층으로 내려가는 게 목적이고 이 던전들은 층마다 랜덤으로 구조가 바뀐다. 전투는 JRPG의 턴제와 액션을 절묘하게 섞은 독특한 시스템이다. 몬스터 동료 시스템도 추가되어 드퀘 시리즈의 몬스터들을 동료로 데리고 다닐 수 있다.

이상한 던전 시리즈는 던전 클리어가 목적인지라 스토리 밀도가 그리 높지 않은데, 이 게임도 그렇다. 다만, 얀가스 얼굴에 흉터가 생긴 이유, 오만해 보이는 겔다가 점점 주인공에 끌리는 모습 등이 재미있었다.

엔딩까진 대략 8개의 던전을 클리어해야 한다. 깊이가 5층부터 31층까지 있다. 레벨은 던전 안에서만 상승하며, 매번 바뀌는 던전 구조 탓에 맵 공략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긴장감을 늘 안고 가야 한다. 이 부분이 게임성 면에서 당시 호평을 받았다.
던전의 비밀 계단으로 들어가는 데 특정 몬스터의 특기를 요구해서 조금 어려웠다. 그 특정 몬스터를 찾아서 동료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몬스터는 잡을 때 특정 아이템이 필요했다.

치트를 써서 동료로 삼기 어려운 몬스터를 만들어봤다. 에스타크, 데스피사로, 밀드라스 등 드퀘 시리즈 보스들을 데리고 다녔다. 확실히 강력하다.

31층짜리 도적왕의 미궁을 클리어하면 얀가스, 겔다, 톨네코는 인간 세상으로 무사히 귀환하고 엔딩이 나온다. 클리어 세이브한 뒤, 다시 게임을 시작하면, 더 어려운 던전이 또 나온다. 3회차 플레이 이후엔 마도의 보물 창고라는 마지막 던전이 나오는데, 층수가 무려 999층이다. 여기 끝판왕은 드퀘5의 보스 밀드라스라고 한다. 딱히 여기까지 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서 본편 엔딩 보고 게임을 마무리했다.

특별히 즐길만한 스토리 요소가 부족해서 아쉬웠지만, 이상한 던전 시리즈는 평균 이상의 게임성은 보여주는 것 같다.


엔딩 본 날 - 2022년 9월 1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