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8

그로우랜서3 한글판 PS2


2001년 12월에 나온 게임. 전투만 턴제 시뮬레이션이고, 사실상 RPG라고 할 수 있다. 공식 한글화라곤 하지만, 오역도 있고, 입에 안 붙는 직역투가 난무해서 게임의 격을 떨어뜨리는 번역이었다. 그냥 뜻만 통하는 걸로 만족.


전편을 안 해본 상태에서 3편을 잡은 건, 3편 시간대가 1, 2편보다 앞서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2편 클리어 세이브가 있으면, 후반부에 2편 캐릭터를 소환할 수 있다는 점이 끌렸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찾은 건 일본어판 2편 세이브뿐이었고, 이건 한글판 3편에 호환되지 않아서 소환은 실패했다.


진행할 때 큰 문제는 마법 동영상이 나오거나 미션 클리어하는 순간, 다운되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었다. 에뮬의 문제라기보단 게임 자체의 버그로 보인다. 다운될 때마다 강제세이브와 로드를 이용해 어찌어찌 라스트 배틀까지 진행했지만, 또 다운되자 깔끔히 포기했다. 참고 다시 할 정도로 재미나진 않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엔딩 장면은 대충 확인했다.


게임 자체 완성도는 나쁘지 않았다. 진행이 쾌적한 편이고 행동에 따른 엔딩의 변화, 숨겨진 요소 등 게임성도 있다. 랑그릿사의 일러스트레이터였던 유명한 우루시하라 사토시의 원화도 좋다. 그러나 스토리에 힘이 없어서 밋밋하다. 여성 캐릭터도 아네트 말고는 딱히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게임. 그로우랜서 시리즈는 원래 연애 요소를 넣은 점이 특징이라는데, 3편은 좀 약한 것 같다. 연애하고 싶은 캐릭터도 별로 없고, 그런 장면도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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