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1

로도스도 전기 영웅전쟁 메가CD판


로도스도 전기는 일본산 판타지 소설이며, 애니메이션이 상당히 인기를 끌었다.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게임 잡지에서 PC엔진판 게임 화면을 봤을 땐, 멋진 비주얼에 혹했던 기억이 있다.
세월이 흘러 애니메이션을 볼까 게임을 볼까 고민하다가 게임을 선택했다.


로도스도 전기는 PC엔진판도 있지만, 그보다 하드웨어 스펙이 좋은 메가CD판을 골랐다. 오프닝은 OVA 애니메이션을 재현한 것 같다. 주제곡을 비롯해 CD음원을 쓴 음악이 상당히 좋다. 하지만 게임 진행 중에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해상도가 낮고, 칙칙해서 못 봐주겠다.


OVA 장면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 같은데, 옛날 브라운관 화면에 맞게 나온 것이라고 쳐도 너무 깔끔치 못하다. 차라리 정지화면으로 새로 그리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RPG치고는 많은 부분이 생략되어 있다. 마을은 건물이나 NPC의 묘사 없이 그냥 정지화면으로 표현되며 마을 안 이동도 커서만 움직이면 된다. 대사량도 꽤 적은 편이다. 간단해서 편하긴 하지만, 성의 없다는 느낌도 받는다.


마을 들어갈 때 로딩이 조금 있는 편이다. 무기 상점에선 이 무기가 누구용인지 사서 장착해보기 전까진 알 수가 없어서 불편했다. 디테일이 많이 약하다.


전투는 파이어엠블렘이나 샤이닝포스 같은 턴제 시뮬레이션이다. 단, 공격받았을 때 반격하는 것도 없고, 마법이 다양한 것도 아니라서 꽤 단순하다. 어렵지만, 전략성이 그리 높지는 않다. 투기장에서 레벨 많이 올려놓는 게 장땡이다.


게임위저드로 능력치를 올려서 하루 만에 깼다. 전투에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전체 내용이 길지 않다. 이야기에 살을 너무 빼서, 애니메이션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에겐 불친절하게 느껴진다.


메가CD판은 PC엔진판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줄 알았는데, 엔딩을 보고 찾아보니 PC엔진판이 더 꼼꼼하게 만들어진 것 같다. 미리 알았으면 PC엔진판을 선택했을 것이다.
메가CD판 로도스도 전기는 졸작이라고 생각한다.


엔딩 본 날 - 2018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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