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2

Gamesir G3s 무선 게임패드

거실의 안드로이드TV 박스에 어울릴 게임패드를 찾아봤다. 플스1 게임까지 불편이 없도록 버튼이 최대한 많으면서 2.4ghz 무선 형식이어야 하는 게 조건이었다. 마침 중고나라에 Gamesir G3s 무선패드가 풀박스로 택배비 포함 23000원에 올라와 있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도 비슷한 가격에 살 수 있지만, 배송이 오래 걸려 바로 샀다.


종이 박스가 구겨졌을 뿐, 새 것이었다. 구성품은 게임패드, USB리시버, 스마트폰 장착용 부품, USB선이다. 만져보니 예상 이상으로 만듦새가 좋았다. 가볍고 잡는 느낌이 좋았다. 싼 티가 나지 않는다. 가격 이상의 느낌을 준다.


셀렉트, 스타트 버튼이 옆쪽으로 치우쳐서 있는 점이 특이하다. 흔히 셀렉트, 스타트 버튼이 있어야 할 자리엔 터보, 클리어 버튼이 있었다. 아쉽게도 이 버튼들은 안드로이드 에뮬에서 맵핑이 되진 않았다. 터보 버튼을 누르면 연사 기능, 클리어 버튼은 연사 취소 기능으로 보인다. 셀렉트, 스타트 버튼 위치는 생소해서 헷갈리지 않을까 했는데, 자주 쓰는 버튼들 가까이 있어서 오히려 더 편한 것 같다.
충전은 5핀 Mirco USB 케이블로 한다.


PC에 USB 수신기를 끼우고 패미컴 에뮬 Mesen으로 테스트해봤다. 바로 인식된다. 아무 문제 없이 움직일 수 있었다. 조작감이 나쁘지 않다. 버튼에 불이 들어와서 어두운 곳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개인적으론 딱히 필요없다고 보지만, 멋있긴 하다.


안드로이드 기기에도 USB 수신기를 꼽아서 해봤다. A 버튼과 가운데 버튼을 동시에 누르고 있으면 게임패드의 전원이 들어오고 연결된다. 역시 잘 인식되었다. 다소 아쉬운 점을 꼽자면, 십자키를 눌렀을 때 올라오는 반발력이 조금 약하지 않나 싶다. 그래도 이 정도면 꽤 쓸만하다. 블루투스 연결도 가능하지만, 딜레이 탓에 별로 선호하지 않아서 패스했다.
기대를 안 했는데, 가성비가 참 좋은 게임패드다.


[2019년 9월 28일 추가] 별로 쓰지 않았는데, 왼쪽 아날로그 스틱이 고장 나버렸다. 분해해보니 납땜 녹여 부품을 교체하지 않는 한, 고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배터리와 십자키 등 일부 부품 남기고 쓰레기통 직행. 좋은 패드였는데, 금방 이렇게 되어서 또 사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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