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3

마크로스 2036


애니메이션 마크로스 TV판과 극장판을 연달아 본 뒤에 부랴부랴 엔딩 본 게임. 1992년에 출시한 PC엔진용 CD 게임이다. 초대 마크로스에서 20여년쯤 지난 2036년을 배경으로 했다.


밀리아와 맥스의 딸 마리아가 주인공이다. 머리카락 색은 맥스와 같고 얼굴은 어머니와 많이 닮았다. 어머니 밀리아는 굉장히 무뚝뚝하고 여성스러운 데가 없었지만, 마리아는 목소리가 소녀답고, 귀여운 편이다. 부모처럼 군인이 되었고, 브리타이의 명령을 받는 훈련생 신분이다. 훈련 받다 갑작스러운 전투에 휘말린다는 내용. 미리아는 VF-1S의 개량형인 VF-1SR을 타고 남자 동료와 함께 싸운다.


애니에서 전투 중 사망한 적, 캄진이 재등장한다. 몸의 대부분이 기계로 대체된 것 같다. 싸움을 좋아하는 캐릭터.


게임은 전형적인 슈팅이다. 옵션 화면에서 비기를 쓰면, 발키리를 무적 상태로 진행할 수 있다. 아쉽게도 발키리 3단 변신은 마음대로 할 수 없다. 특정 구간과 보스전에서만 가워크, 배틀로이드 형태로 잠깐 바뀐다.


음악은 마크로스 애니에서 나왔던 명곡들이 나와서 좋았다. 중간중간 삽입된 애니메이션도 당시 수준으론 꽤 괜찮다. 하지만, 슈팅 게임으론 아쉽다. 적들이 다양하지 못하고 부수는 상쾌함이 부족하다. 볼륨도 다소 짧아 보인다.


게임 본편보다는 미키모토 하루히코의 캐릭터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스토리에 인상적인 부분이 없어서 아쉬웠다. 애니만한 감동은 없다. 마크로스팬이라도 딱히 알 필요 없는 이야기. 엔딩에서 주인공에게 패배한 캄진이 생존한 것으로 나온다. 이야기는 다시 PC엔진판 <마크로스 영원의 러브송>으로 이어진다. 속편은 장르가 시뮬레이션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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