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4

코즈믹 판타지 3 모험소년 레이

PC엔진을 대표하는 RPG였던 코즈믹 판타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SF 세계관의 RPG로 1992년 일본 텔레네트가 만들었다.


시스템이 흔한 드퀘 스타일이고, 스토리도 별로 인상적이지 않은 소년 만화 전개인데, 당시 일본에서 인기 끌었던 이유는 오치 카즈히로의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에 화려한 비주얼신, 그리고 히로인의 노출 장면이 꼭 있었기 때문이었다.

3편은 시리즈 중에서 가장 앞선 시간대를 다룬다. 3편의 주인공이 1편 주인공의 부모다. 후반부엔 1편 주인공이 타임머신 타고와서 부모를 돕게 된다.

필드는 넓은 편인데, 적 조우율은 꽤 높아서 클리어하려면 좀 애먹는다. 그거 빼면 무난한 완성도이긴 한데, 강렬한 악역이 없고 스토리에 굴곡도 없어서 심심하다.

4편까지 나오며 나름 인기를 끌었지만, 슈퍼패미컴 쪽 RPG들과 견주면 아무래도 아쉬움이 있는 시리즈.

엔딩 본 날 - 2025년 3월 24일

2025-03-23

브라우닝

1994년 일본 텔레네트가 PC엔진 슈퍼CD-ROM²로 발매한 액션 슈팅 게임.
23세기 후반, 대서양의 인공섬에서 인류를 위협하는 병기가 개발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통합군은 이를 파괴하기 위해 로봇 브라우닝을 투입한다.

브라우닝의 조종사는 37세의 남성. 백발이라서 더 늙어 보인다. 그의 연인인 21세 여성 치카코는 함께 일하는 모양인데, 오프닝에만 나오고 본편에 나오지 않는다. 단지 샤워신 보여주는 게 다인 캐릭터인가??

희한하게 음성은 영어고 자막은 일본어다. 영어로 하면 뭐 멋있나. 대화가 아주 적어서 캐릭터 개성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공격과 점프가 기본이고, 점프한 상황에서 한 번 더 누르면 날아다닐 수 있는데, 시간 제한이 있다.
방향키를 반대쪽으로 두 번 누르면 방향 전환되는데, 이 조작이 은근히 불편하다.
공격은 누르고 있으면 연사되지만, 총탄이 한 종뿐이라 단조롭다.

공간이 좁아서 적의 공격 피하기도 힘들고 제한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서 몇몇 스테이지는 서둘러야 한다.

손맛이 좋은 것도 아니고 어렵기만 해서 아쉬운 게임.

스테이지마다 컷신이 나오지만, 특별한 스토리는 없고, 로봇 보여주는 게 전부다.

스테이지 5를 깨면 엔딩. 주인공은 생사 불명. 바로 스탭롤 나오고 끝난다.
뭔가 더 있어야 할 게 빠진 것 같은 느낌의 맹탕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엔딩 본 날 - 2025년 3월 23일

2025-03-17

탑 스트라이커

게임정보라는 잡지에서 처음 보고 꼭 하고 싶었던 게임. 패미컴에서 괜찮은 리얼 축구 게임이 드물었기에 패미컴 황혼기인 1992년에 신작으로 나온 게 기쁘기도 했다. 

하지만, 시중에 팩이 안 보여서 구하지 못했고, 좀 지나자 SBS에서 축구왕 슛돌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는 걸 봤다. 애니는 캡틴 츠바사의 아류이지만, 한국에선 이것만 방영되어서 오히려 캡틴 츠바사보다 아는 사람이 더 많다.

최근 에뮬로 해봤는데, 그 시절에 무리해서 안 사서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망겜이다.

한 선수만 조작하고, 동료에겐 슛, 패스, 클리어를 지시하는 건 열혈 축구와 비슷하다. 필살슛은 각 팀의 에이스만 쓸 수 있다.

경기에서 져야만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 모드가 나오는 게 이 게임 최대 결점. 이기기만 하면 능력치가 안 올라서 무조건 질 때가 온다.

필살슛으로 점수 차 벌려놓고 드리블로 최대한 시간 끄는 게 가장 효율적인 공략 방법인데, 전후반 10분이나 그 짓을 해야 하니 고역이다.

캡틴 츠바사와는 다른 방향의 참신성을 넣고자 했지만, 밸런스 면에서 대실패한 남코의 망작.

엔딩 본 날 - 2025년 3월 17일

2025-01-28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Switch판

젤다는 마리오와 더불어 닌텐도 게임기를 먹여 살리는 게임이다. 이게 독점작이 아니었으면, 꽤 많은 게이머가 닌텐도에서 빠져나가지 않았을까 싶다.
2013년 Wii U와 스위치로 발매되었다. 이전에 나온 서양 게임의 오픈 월드 추세에 맞춰 젤다도 오픈 월드로 나왔다.

잠깐만 해본다는 게 너무 재밌어서 끝까지 달렸다. 일단은 광활한 지역에서 미지의 영역을 여기저기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는 게 모험한다는 느낌이 물씬 나서 흥미진진했다. 초창기 RPG 개발자들이 꿈꾸는 게 이런 것이었을 것이다.

스토리는 별 것 없는 왕도물이다. 링크가 100년 만에 깨어났더니 자신은 기억을 모두 잃었고, 하이랄은 부활한 가논의 공격으로 멸망한 상태다. 시작하면, 사람은 거의 안 보이고 폐허다.

모험하면서 주민들이 점점 등장하는 게 재밌다. 젤다의 복장도 종류가 많아 입히는 맛이 있었고, 숨겨진 요소가 무척 많다.

큰 틀은 가논의 힘을 반감시킬 네 마리 신수(기계수)를 해방시키고, 마스터 소드를 얻어 가논을 물리치는 것이다. 신수 안에 들어가 싸우는데, <원더와 거상>에서 힌트를 얻은 게 아닌가 싶다. 

신수 안에선 공략 안 보면 엄청 헤맬 정도로 이리저리 꼬아놨다. 신수를 조작해서 내부의 방향을 바꾸는 퍼즐은 기발하면서도 장벽이 높았다. 번개 신수와 싸울 때는 너무 어려워서 2시간 가까이 쓴 것 같다. 단순히 반사신경만으로 보스를 물리칠 수 없고 공략법을 꼭 알아야 한다.

전반적으로 과정이 힘들어서 성취감이 높지만, 진이 빠지는 난도다.

왜 걸작으로 칭송받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위쳐3와 비견될만한 요소가 많은데,참고해서 만들지 않았나 싶다. 오픈 월드 RPG 중, 어둡고 성인용 게임을 원한다면 위쳐3, 애들이 해도 무난한 게임을 원한다면 젤다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옛날 패미컴, 슈퍼패미컴 시절 젤다는 적은 용량 탓에 구현하고 싶은 걸 축소해야만 했지만, 지금은 돈만 있으면 뭐든 가능하다는 것.

오픈 월드 만드는 데 들어가는 제작비 생각하면, 이제 대작 게임은 영화, 드라마 이상으로 투자비가 드는 사업이고, 게이머의 눈은 나날이 높아져 왠만한 걸로는 놀라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엔딩 본 날 - 2025년 1월 28일

2025-01-26

젤다의 전설 신들의 트라이포스 한글 MSU1 개조판

어릴 때 슈퍼패미컴으로 끝판왕 부근까지 갔지만, 실력 부족으로 못 깨고, 친구가 먼저 깨는 걸 지켜만 봤던 게 아쉬워서 다시 잡았다.

이번엔 다음 세 가지 패치를 적용해서 했다.

■한국어 번역 패치

번역 패치가 두 종류가 있는 듯. 나중에 나온 게 번역이 좀더 자연스럽다.

■링크 모습을 원작에 가깝게 바꾼 패치

팔레트 색상 부족으로 분홍색 머리칼, 검은 눈동자였던 링크 외모를 원작에 가깝게 바꿔준다.링크 옷은 게임 상에서 새로 얻으면 색상이 바뀐다. 최종 옷 색깔은 빨간색이었다.

■CD 음원 MSU-1 사운드 패치

BGM의 질이 달라진다. 웅장하다. 오프닝 애니 동영상은 덤.

다시 해보고 느낀 건 미친 게임이라는 거.
고작 8Mbit(=1MB) 용량으로 이런 방대함과 높은 게임성을 갖춘 게 놀랍기 그지없다.

그리고 상당히 어려운데, 그 시절 이걸 어떻게 깼는지 모르겠다.
공략이 꼭 필요한 게임이고, 만일 공략 없이 숨겨진 요소 다 찾아가면서 했다면 성취감이 어마어마했을 것 같다.

시대를 뛰어넘는 영원한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엔딩 본 날 - 2025년 1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