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모의 닌자용검전은 북미와 유럽에 출시할 때 제목을 Ninja Gaiden(忍者外伝)이라고 했다.
그 제목으로 나온 닌자용검전 관련작이 세가마스터시스템(삼성겜보이)에도 있는 걸 뒤늦게 발견했다. 닌자용검전을 좋아했던 난 바로 해봤다.
테크모가 라이센스만 내주고 개발은 SIMS가 하고 발매는 1992년 세가가 했다. 일본에는 발매하지 않고 해외에만 발매했는데, 삼성에서도 정식 발매한 적이 있다고 한다.
패미컴 닌자용검전과 같은 류 하야부사가 주인공이지만, 닌자용검전 스토리와는 관련 없는 외전 취급이다. 그러나 악당에게 동족을 잃고 복수하러 간다는 전개는 비슷한 면이 있다.
악의 세력에게 주인공의 고향 마을 사람들이 학살당하고 신성한 힘이 깃들었다는 두루마리 부시도(武士道)를 빼앗긴다.
주인공 류가 복수하고 두루마리를 되찾으러 간다는 스토리.
일본엔 발매 안 하고 서양에만 발매된 게임인데, 제목이 한자로 크게 나온다.
첫인상은 좋지 않았다. 컷신이 나오는데, 패미컴 닌자용검전처럼 애니메이션이 아니고 정지 화상이었고, BGM도 그저 그랬기 때문이다.
스테이지1은 보스전까지 쫄따구가 단 한 종류만 나와서 단조롭게 느껴진다.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니다.
움직임은 가볍고 점프 체공시간이 길다. 벽을 차서 반대쪽으로 점프할 수 있으며, 나무 등을 잡고 올라갈 수 있다. 이를 잘 이용해야 클리어할 수 있다.
무기 시스템 등은 패미컴 닌자용검전과 비슷하다.
일방통행 진행이긴 한데, 뒤로 갈 수도 있다.
닌자, 사무라이 등 왜색의 적이 많이 등장한다. 히로인은 일본 기생 게이샤인데, 이름 없이 게이샤라고만 나온다.
미끌미끌한 얼음 스테이지도 있고, 세밀한 점프 실력을 요구하는 구간이 있어서 뒤로 갈수록 까다롭다.
첫인상은 밋밋해서 좋지 않았는데, 해보니 적도 다채롭고 보스들도 개성이 넘쳐서 1992년 기준으로 괜찮은 액션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전체적으론 패미컴의 본가 시리즈보다 낫다고 할 순 없지만, 세가마스터시스템의 그래픽 성능을 살려서 패미컴보다 좀 더 나은 색감을 보여준다.
최종 보스인 사무라이를 물리치면, 해골바가지가 공중에서 공격해오고 이를 또 물리치면, 엔딩이 시작된다.
해골 보스는 터미네이터처럼 I'LL BE BACK이란 대사를 남긴다. 오마주인 듯.
일본 발매를 안 해서 인지도는 낮지만, 해외에선 세가마스터시스템 게임 베스트10에 들었을 정도로 평가가 좋았다고 한다.
1992년 당시 나에게 삼성겜보이 실기와 롬팩이 있었다면, 닌자용검전 못지않게 빠져서 재밌게 했을 게임으로 보인다.
엔딩 본 날 - 2024년 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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