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파이트는 1989년 12월에 오락실 나와서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계를 평정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슈퍼패미컴판이 오락실에 나온 지 1년 만에 나와서 충격을 주었지만, 성능상 주인공 3명 중 한 명이 잘리고 2인용도 되지 않아 반쪽짜리 이식이었다.
그래도 집에서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슈퍼패미컴 인기는 올라갔고, 그보다 낮은 수준의 벨트스크롤 게임만 있었던 메가드라이브는 초라해 보일 따름이었다.
1993년에 되어서야 비록 메가CD의 힘을 빌렸지만, 메가드라이브에도 파이널 파이트가 나왔다.
세가가 슈퍼패미컴판에 생략되었던 부분을 모두 살려 원작에 가까워진 양질의 이식작이었다.
BGM은 CD음원이어서 원작보다 초월 이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게 메가CD가 발매된 1991년에 동시에 나왔다면, 메가CD 판매량에 일조했을 수도 있는데, 1993년은 파이널 파이트 인기도 내려간 시점이었다.
나 역시 파이널 파이트엔 더 이상 감흥이 없었고, 메가CD도 갖고 있지 않아 큰 관심은 없었다. 세가의 뒤늦은 발매를 조소했을 뿐이었다.
원작과 게임보이어드벤스판으로 이미 클리어한 게임이지만, 문득 메가CD판의 CD 음원이 궁금해서 뒤늦게 해봤다.
당시 기준으로 높은 이식율이라고는 하나 색감이 원작과는 다른, 물 빠진 색감이라고 하길래 아케이드 색상 패치를 적용해서 했다.
원본 색상 vs 아케이드 패치판 색상 |
CD 게임답게 오프닝에서 음성이 나온다. 뭔가 웅얼웅얼거리는 느낌이고, 코디의 목소리는 박력이 없어서 상상과는 달랐다.
최고 난도를 선택한 데다가 원작에 견주어 연타 속도가 느려서 꽤 고전했다. 게임은 지금 해도 재밌었다. 어릴 때 잡지 책에서 스크린샷을 봤을 땐, 캐릭터 크기가 원작보다 작은 게 아닌가 했는데, 비교해보니 똑같았다. 슈퍼패미컴판과 달리 적도 3명 이상 나온다.
오락실에서 한창 인기 있을 때 친구한테 물어본 적이 있다. 비슷한 액션 게임 많은데 왜 파이널 파이트만 인기 있느냐고.
일단 캐릭터 그래픽이 멋지고, 타격감이 달랐다. 멋진 BGM은 덤. 그 시점에 나온 같은 장르 게임 중 최고고, 그 이후에도 이 정도 인기를 구가한 게임은 잘 안 나왔다.
게임의 팁이라면 적에게 양쪽으로 둘러싸이는 상황을 최대한 피하고 적들을 한쪽에 몰아놓고 패는 게 효율적이고 안전하다.
총 쏘는 끝판왕을 물리치면, 납치된 제시카가 풀려나고, 그냥 가려는 코디를 쫓아온다. 제시카를 외면하는 친구가 답답한 가이는 코디를 패서 멈추게 하고 제시카와 만나게 한다.
저런 미인을 놔두고 왜 가버리는지 이해가 안 갔는데, 코디의 음성 대사로 이유가 나온다. 자기가 사는 방식이 평범하지 않아 제시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이유.
그러나 제시카의 입맞춤을 받고 엔딩.
그 시절에 즐기진 못했지만, 지금 즐겨도 명작임에 틀림 없는 게임이다. 메가CD판만의 매력이 있다.
엔딩 본 날 - 2024년 8월 8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