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6

문 크리스탈

1992년에 헥터가 개발하고 발매한 액션 게임. 주인공이 사는 마을에 거대한 힘을 지닌 문 크리스탈이 있는데, 이를 크림존 백작이 노리면서 주인공이 맞서게 된다.

매달리는 모습을 비롯해 여러 동작들을 보면 <페르시아의 왕자>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매끄러운 움직임이 눈에 띈다. 패미컴 게임치고는 동작이 세밀하다. 

기본은 횡스크롤로 진행되지만, 장치를 작동하기 위해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스테이지도 있다. 주인공은 단검이 무기라 공격 범위가 짧지만, 적이 그리 강하지 않아서 큰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다. 이 게임은 적이 문제가 아니라 점프 실력이 관건이다. 빠르고 정확한 점프가 요구되는 곳이 있어서 여러 번 죽는다. 그리고 스위치를 밟으면 떨어진 문들이 잠시 열리는 구간이 있는데, 문이 닫히기 전에 빨리 가야 한다. 조금만 지체하면 못 가게끔 아슬아슬하게 만들었다.

스테이지 중간중간엔 애니메이션풍의 컷신이 나온다. 좋은 평을 받았던 <닌자용검전>의 컷신과 비슷하다. 스토리가 알기 쉽고 나름 반전이 있다. 패미컴 게임으론 드물게 대사에서 한자가 나오는 점도 이채롭다.

중반에 나오는 캐릭터 로지나는 당시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끝판왕을 깨면 그냥 끝나는 게 아니라 제한 시간 내에 탈출해야 한다. 좌하 방향으로 달려야 하는데, 길을 잘못 들면 제한 시간을 넘기게 되어 있다. 개인적으론 끝판왕보다 이게 더 어려웠다.

게임이 긴 편인데, 패스워드나 세이브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그래서인지 스테이지 선택하는 비기가 있다고 한다.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아 묻힌 감이 있지만, 나름 완성도 있는 양작이다. 현재는 롬팩이 희귀해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엔딩 본 날 - 2022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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