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6

천사들의 오후 1

1985년에 쟈스트가 일본의 8비트 컴퓨터 PC-8801용으로 내놓은 성인 어드벤처 게임.
우리나라에는 천사들의 오후 3 번외편이 DOS 시절에 여기저기 퍼져서 유명하지만, 그 첫 편은 PC-8801로 나와서 인지도가 없다.

옛날 게임인지라 그림 하나 뜨면서 색칠하는 게 다 보일 정도로 느리지만, 미소녀 도트 그림체가 괜찮아서 해보게 되었다. M88 에뮬로 잘 돌아간다.

진행 방식이 원시적이다. 명사(이름 또는 물건)+동사 조합으로 명령어를 키보드로 직접 입력해야 한다. 일본어 로마자 입력인데, ん은 wi로, -는 wu로 입력한다. 이게 난해한 게 그 장면에 맞는 명령어를 입력하지 않으면 진행이 안 된다. 정답은 하나뿐이다. 따라서 공략 없이는 엔딩 보는 게 거의 불가능 수준이다.

고등학교 테니스부에 소속된 유미코는 모든 남학생이 넘보는 미소녀다. 여자친구 쿠미에게 싫증난 주인공은 유미코를 노린다. 그 과정에서 여러 여자를 건드리지만, 이 게임의 목표는 유미코와 호텔에 가는 것이다.

주인공이 여성을 범하는 장면은 강간에 가깝다. 개연성 없이 ‘여자 이름+범하다(おかす)’ 명령어만 입력하면 그렇고 그런 장면이 나온다. 심지어 여동생과도 그럴 수 있는데, 그러면 아버지가 들이닥쳐서 게임 오버 된다. 친구 여자친구를 3회 이상 범해도 게임 오버, 러브호텔 갈 돈을 다 잃어도 게임 오버.

공략 보고 명령어만 제대로 입력하면 40~50분 안에 게임이 끝난다. 선생과 교제 중이라는 유미코의 약점을 잡은 주인공은 결국 유미코를 호텔로 데려가는 데 성공하고 유미코를 여자친구로 만든다. 그리고 특별한 엔딩 화면 없이 게임 오버.

짧고 단순하면서 목적에 충실한 게임이다. 스토리에 개연성이고 뭐고 없고 수위는 높은 편.


엔딩 본 날 - 2022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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