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1

서유항마록

더블드래곤, 열혈 시리즈로 유명한 테크노스저팬에서 1988년 3월에 오락실용으로 출시한 액션 게임. 어린 시절 서유기를 좋아했고,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의 디자인이 기괴해서 오락실에 나왔을 때 내 눈을 사로잡던 게임이었다.

언젠가 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서야 파이널번 에뮬로 실행해서 해봤다. 테크노스저팬 게임답게 타격감이 살아 있다. 다만, 같은 회사의 액션 게임, 컴뱃트라이브스처럼 한정된 공간에서 적과 상대한다. 다만, 층이 있어서 위로 올라갈 수 있단 점이 그나마 답답함을 덜한다.

처음엔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을 선택할 수 있는데, 중간에 죽었을 때는 저팔계를 선택하지 못하고 손오공과 사오정만 고를 수 있었다. 오락실에서 애들이 말하기론 손오공이 제일 구리고 사오정이 젤 좋다고 했다. 마법 기술 쓸 때 말고는 타격 기술이 크게 다르진 않았다. 공력력은 캐릭터별로 좀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일정 수의 졸개 요괴들을 물리치면, 적들이 도망치고 보스가 등장한다. 요괴의 모습들이 그로테스크해서 마음에 든다. 다만, 전체 스테이지가 다섯 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보스가 재활용되어서 다채롭지 못하단 인상은 받았다.

끝판왕은 스테이지3의 보스에서 색깔만 바뀐 놈이다. 다른 점은 쓰려뜨려도 얼굴과 뇌만 남아서 또 덤빈다는 거.에뮬이니 무한 코인 컨티뉴로 깰 수 있었지만, 오락실에선 패턴을 모르면 상당히 어려웠을 것 같다.

서유기 소재 게임으로선 디자인이 다크해서 마음에 들었다. 테크노스저팬이 당시 액션 게임을 참 잘 만들었다.


엔딩 본 날 - 2021년 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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