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1

수왕기

1988년 6월에 오락실용으로 나온 액션 게임. 우리나라 오락실에서도 상당히 인기 있었던 게임이다. 주인공이 늑대, 드래곤, 곰, 호랑이로 변신해서 괴물들과 싸우는 점이 인기의 요인이지 않았나 싶다. 당시 오락실에선 마계촌처럼 괴기스러운 분위기가 시선을 끌었다. 난 거의 해보진 않고 구경만 하는 쪽이었는데, 세월이 지나 한 번 해보고 싶어서 파이널번 에뮬로 실행했다.

스토리는 마물에게 납치된 아테나를 구출하기 위해 제우스가 봉인되었던 수인족을 풀어주고, 플레이어는 이 수인족을 조종해서 마물과 맞선다는 내용이다.

등장하는 괴물 중에 하얀 늑대를 죽이면 구슬이 나오고 그걸 먹으면 3단계로 강해진다. 3개를 먹어야 짐승 전사로 변신할 수 있다. 만일 3개 다 못 먹고 보스를 만나면, 스테이지 처음으로 돌아가버린다고 한다.

게임 자체는 타격감이 그렇게 좋지도 않고, 단순했다. 변신하면 여러 기술을 쓸 수 있어 쉬워진다. 에뮬로 돌리니 동전 컨티뉴가 무한대라서 치트 같은 거 없이도 깰 수 있다.

마지막 보스를 죽이면 엔딩이 나오는데, 이 모든 게 영화 촬영이었다는 반전이다.

지금 해보니 투박해서 막 재밌는 편은 아니었지만,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구경만 했던 게임을 엔딩을 봤다는 데 의미를 둔다.


엔딩 본 날 - 2021년 8월 8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