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2

패미컴 에뮬 기기에 8Bitdo FC30 컨트롤러 사용기

FC30 컨트롤러는 패미컴 게임 패드 디자인을 본따 만들어 8Bitdo라는 회사를 알렸던 게임 컨트롤러입니다. 하지만 닌텐도의 허가를 받고 만든 게 아니라서 켕겼는지 한창 팔다 단종되고 말았지요.

저는 나오자 마자 사서 썼지만, 제 S805 안드로이드 스틱에서 블루투스 연결이 불안정한 문제가 있어서 금방 방출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패미컴 에뮬 기기(제작기 링크)를 만든 뒤, 여기에 FC30 컨트롤러를 연결하면 딱이겠다 싶어서 중고 장터 매복하다 운 좋게 미개봉 제품을 구했습니다. 받자 마자 PC에 연결해서 펌웨어 업데이트 했습니다.

패미컴 오리지널 컨트롤러
FC30 컨트롤러

이 컨트롤러는 오리지널 패미컴 게임 패드와 달리 버튼을 슈퍼 패미컴 패드처럼 다이아몬드 형태로 배치했습니다. 저는 이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리지널 패드의 일직선 버튼 배치에선 A버튼-점프, B버튼-공격인 게임의 경우, 엄지 손가락을 좌우로 왔다 갔다 해야 불편하거든요.

위 사진처럼 FC30의 버튼 배치에선 점프를 下 버튼, 공격을 左 버튼으로 설정하면, 엄지 손가락의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어 편합니다.

그리고 오리지널 패드에 없는 L, R 버튼이 추가로 달려 있습니다. 슈퍼 패미컴 게임할 경우에 쓸 수 있겠죠. 저의 경우는 강제 세이브, 로드 기능을 L, R에 할당해서 씁니다.

유선과 블루투스 무선 연결 다 되지만, 전 8Bitdo 블루투스 리시버가 있어서 무선 연결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Lakka 운영체제에서 잘 될지는 의문이었는데, 끼우고 리시버의 버튼 누른 뒤, FC30의 셀렉트 버튼을 누르니 LED가 점멸하다가 연결되네요. Lakka 레트로아크에서 XBOX 컨트롤러로 잡힙니다.

블루투스 연결은 딜레이가 있어서 선호하지 않지만, 패미컴 게임을 플레이해보니 그렇게 답답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무선 연결로 쓰다가 연결이 불안정하거나 딜레이가 느껴지면, USB 케이블 연결로 쓰려고 합니다.

FC30은 오리지널과 크기가 같아서 패미컴 옆면 홈에도 잘 끼워지네요. 패미컴은 짝퉁이지만, 새 게임 패드가 옆에 들어가니 폼 납니다.

원래는 새턴 USB 패드를 연결해서 쓰다가 FC30으로 바꾼 건데, 아무래도 같은 패미컴 디자인이다 보니까 패미컴 게임 할 때 더 재밌게 느껴집니다. 그 시절 감성의 힘.

다만, 십자 키는 새턴 패드를 따라올 수는 없구요. FC30 컨트롤러를 오래 써본 사람들 말로는 십자 키가 민감해서 오입력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오입력이 빈번하게 나면 고치면서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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