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1

성검전설1 GB, 닌텐도DS로 플레이

인기를 얻었던 게임은 나중에 더 나은 그래픽과 시스템으로 리메이크된다. 그래서 나온 지 좀 된 게임을 할 때는 원작으로 할지 리메이크작으로 할지 고를 수가 있다. 난 대개 리메이크 이식작을 고르는 편이다. 아무래도 그래픽이 더 낫고 추가 요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검전설1의 경우는 게임보이로 나왔던 원작을 하고 싶었다. 게임보이 어드벤스드(신약 성검전설)와 스마트폰으로 이식되어서 크게 파워업되었지만, 끌리지 않았다. 그림체가 마음에 안 들었고 너무 복잡해 보였기 때문이다.
게임보이판
스마트폰판
게임보이 어드벤스드판
게임보이의 단순한 맛을 느끼고 싶어서 성검전설1 게임보이판을 닌텐도DS로 시작했다. DSTWO의 GameYob 에뮬로 잘 돌아간다. PC용 에뮬이 더 좋지만, 게임보이 게임은 PC가 아닌 휴대용 기기로 하는 걸 선호한다.
비공식 한글판도 있는데 버그가 많다고 해서 그냥 일본판으로 돌렸다.
시간 절약을 위해 경험치와 돈을 대폭 올려서 하려고 했는데, GameYob 에뮬에서 치트 쓰는 법을 모르겠다. 기능이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PC용 게임보이 에뮬 VisualBoy Advance에서 데이터 조작으로 뻥튀기한 세이브 파일을 DSTWO에 넣어서 하려고 했더니 세이브가 호환되지 않는다. GameYob의 세이브 파일은 VisualBoy Advance에서 돌아가지만, 그 반대는 되지 않는다. 그래서 세이브 호환이 되는 PC용 에뮬을 찾았다. 옛날에 나온 TGB DUAL 에뮬이다. GameWiz로 경험치와 돈을 올린 뒤, DSTWO에 세이브 파일을 넣으니 잘 된다.
TGB DUAL 에뮬로 성검전설1을 실행한 뒤, GameWiz로 경험치와 돈을 뻥튀기
닌텐도DSiLL에서 DSTWO의 GameYob으로 돌린 성검전설1
성검전설1은 옛날에도 PDA 에뮬로 해본 적이 있다. 길을 헤매다가 중도에 그만두었다. 다시 해보니 꽤 재미있다. 게임은 젤다의 전설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 같다. 진행 방식이 비슷하다.
GBA로 나온 신약 성검전설은 구구절절 세세하게 설명이 많은데, 게임보이판은 단순해서 이야기가 팍팍 진행된다.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 긴 설명도 주인공의 과거도 안 나온다. 허술해 보이지만, 단순해서 좋은 면이 있다. 요즘 RPG들은 너무 많이 설명한 나머지 게이머의 상상력이 들어갈 여지가 적다. 고전 RPG에서 생략된 부분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죽어나가서 비장미가 있다. 리메이크된 신약 성검전설은 어떨지 모르지만, 게임보이판은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우울하다. 개그 코드가 전무하고 진지하다.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게임성은 뛰어나다. 꽤 잘 만든 게임이다. 재미나서 잠깐 한다는 게 2시간 훌쩍 넘겨버렸고, 그 뒤 틈틈이 해서 엔딩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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