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4

드래곤 퀘스트6 DS - 환상의 대지

닌텐도DS로 리메이크된 6편. 슈퍼패미콤을 가지고 있을 때 나오자 마자 롬팩으로 깬 뒤 정말 오랜만에 다시 해보게 되었다.

슈퍼패미콤으로 할 당시는 정석으로 레벨 올리면서 힘들게 깼지만, 이번에는 치트를 써서 이틀만에 쉽게 깨버렸다. 당시에 한이 되었던 게 숨겨진 보스 다크드레암을 20턴 안에 이기지 못했던 것인데, 이번에 그 한을 풀어서 시원하다.

다크드레암을 20턴 안에 쓰러뜨리면 다크드레임이 마지막 보스 앞으로 순간이동한 뒤, 보스를 처참하게 밟아준다. 최종보스보다 숨겨진 보스가 훨씬 강한 것이다. 여지껏 해본 RPG 중에 최종보스가 이렇게 쉽게 무너지는 것은 처음 봤다.

다시 해보고 느낀 건 역시 드래곤 퀘스트는 걸작이고, 그 중에서도 4편에서 6편으로 이어진 이 <천공의 성 시리즈>가 역대 최고라고 생각한다.

게임 안의 에피소드들이 아기자기한 동화 느낌이면서도 예상을 살짝 빗나가면서 진행되는 점, 세계 각지에서 얻는 작은 단서들이 치밀하게 이어져있는 점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전작들도 좋았지만 6편의 스토리 역시 마음에 들었다. 시작부터 보스가 나오고 주인공 일행이 전멸당하는 충격(?)의 전개, 알 수 없는 등장인물들의 정체, 사람들의 꿈이 또다른 세계가 된다는 신선한 발상, 이런 것들이 소소한 재미를 주었다.

오랜만에 옛날 생각도 하면서 재미있게 즐겼다. 만족도 120%.

엔딩 본 날 : 2010년 3월 14일 저녁

<나의 드래곤 퀘스트 1~9 플레이>
1편 - MSX판, 슈퍼패미콤판 클리어
2편 - 슈퍼패미콤판 후반부까지 진행 / 게임보이판 클리어
3편 - 패미콤판, 슈퍼패미콤판 클리어
4편 - 패미콤판, 플레이스테이션판 클리어
5편 - 슈퍼패미콤판, 닌텐도DS판 클리어 / 플레이스테이션2판 후반부까지 진행
6편 - 슈퍼패미콤판, 닌텐도DS판 클리어
7편 - 플레이스테이션판 중반까지 하다 지겨워서, 다운 받은 세이브파일로 엔딩만 보고 봉인, 2015년 10월 안드로이드판으로 클리어
8편 - 플레이스테이션2판 클리어
9편 - 닌텐도DS판 클리어

*5편, 6편, 8편, 9편은 실제 게임기로 엔딩 보고 나머지는 에뮬레이터로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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