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3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하루키 소설 중에 아직 읽지 않은 걸 찾다가 고른 소설이다.
세 여자를 사랑했던 어떤 남자의 이야기, 더 간단히 말하면 불륜 이야기이다. 모든 것을 가진 남자면서도 자신은 불완전하다고 생각하고 어린 시절을 같이 보냈던 여자를 잊지 못한다. 그 여자가 어느날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고 남자는 심하게 흔들린다.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하루키 소설답게 시종일관 차분하고 고독한 분위기이며, 음악을 깔아놓아 지적인 느낌을 준다. 여자는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거의 대부분 등장하는 여자와 관계를 갖게 된다.

늘 그렇듯이 주인공에게 일어난 이상한 일에 대해서 단서만 남기고 시원스럽게 자초지종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상상하기에 따라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 이게 <1Q84>에선 너무 심해서 욕을 먹기도 했지.

이야기만 보면 정말 진부하고 이상한 이야기인데,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하루키 소설은 읽는 동안 꽤 재미있다는 것이다. 읽고 나서 비판을 하지만 결국은 마약처럼 그의 책을 또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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