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6

기타큐슈 11월 3박 4일 여행기 3 - 테리하 스파 리조트, 아트 호텔 고쿠라 뉴타가와, 고쿠라성

■2023년 11월 13일(월)
아침 9시쯤 고쿠라역 아래에 있는 빵집 그랜드 아모르에서 토스트 세트와 빵 몇 개를 골라 먹었다. 맛은 평범했지만, 한국 빵집보다 저렴해서 좋았다.

호텔에서 쉬다가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긴 뒤, 온천에 갔다. 지난번에 갔던 코로나 월드로 가려고 했으나 오늘부터 리뉴얼 공사로 쉰다고 해서 테리하 스파 리조트 온천을 가기로 했다. 가기 전에 무인양품 가서 목욕용 타올 2개 샀다. 없으면 온천에서 하나 220엔에 사야 한다. 계산은 무인 계산대에서 셀프로 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인건비 줄이려고 무인이 많아진다.

테리하는 모지 역에서 내려서 10분 정도 걸으면 갈 수 있다. 역 주변은 주택가인데, 거리가 깔끔하고 집들 디자인도 근사해서 감탄했다. 이런 곳에서 살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다만, 주변에 음식점이고 마트고 없어서 관광으로 이 주변에 묵으면 불편할 것 같다.

흐릿 날씨와 바닷 바람에 가는 도중 추웠다. 빨리 온천에 몸을 담그고 싶었다. 테리하의 가격은 코로나 월드보다 조금 쌌고, 평일이라 그런지 북적대지 않고 조용했다. 온천 건물 옆에는 숙소도 연결되어 있어서 온천을 위한 숙박도 가능하다.

온천 규모나 시설은 코로나 월드와 비슷하고 대중탕에 가까운데, 바다가 보이는 노천탕이 있다는 점이 달랐다. 물론 노천탕에 몸을 담그면 바다가 안 보이고, 서야 겨우 보인다.

1시간 정도 온천을 즐긴 뒤, 휴게실에서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다시 고쿠라로 돌아왔다.

유니클로 가서 면세 혜택 범위(5,500엔)로 옷을 산 뒤, 고쿠라에서 점찍어 놓았던 라멘집 로쿠노야로 들어갔다.

이 라멘집은 오후 3시부터 해피아워라서 그 시간 동안 맥주와 하이볼을 아주 싸게 판다.

라멘과 술로 몸을 녹였다. 난 살짝 매운 라멘을 시켰는데, 개인적으로 신신 라멘보다 맛있었다. 일본 라멘이 다 그렇듯이 짜긴 하다. 세트로 시킨 볶음밥도 맛있었다.

4시 넘어 다이와로이넷 호텔 가서 맡긴 짐을 찾고 다음 묵을 호텔인 아트 호텔 고쿠라 뉴타가와로 1km 정도 걸어갔다.
호텔 가는 길이 고쿠라 주변과 달리 음침한 편이라 싸구려 호텔 아닐까 하고 아내가 염려했는데, 이 호텔은 나름 고급 호텔이다.

체크인한 뒤, 배정받은 302호로 갔다. 이전 호텔과 다른 일본 전통 스타일의 방이라 아내가 신기해했다. 욕조도 히노키 나무로 되어 있다.

침대는 없고, 이불을 깔아야 하는데, 푹신해서 침대만큼 편했다. 방 가운데에 테이블도 있어서 먹을 것 펼쳐놓고 얘기하며 놀기 좋을 것 같다.
4명까지 묵을 수 있는 방이라는데, 3~4명이 묵는다면, 잘 때 테이블을 치워야 이불을 넓게 깔 수 있을 것 같다. 우린 2명이라 테이블 치울 필요 없이 옆에 이불을 깔 수 있었다.

6시 30분까지 방에서 쉬다가 코코이치방야에서 카레와 하이라이스를 먹고 검색한 꼬칫집인 곤베이(権兵衛)에 갔다.

술값이 30분 무제한 600엔이고 이후로는 10분마다 100엔씩 추가되는 식이었다. 그런데, 술을 직접 따라서 가져와야 하고, 생맥주는 무제한에서 빠진 점 때문에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생맥주 말고 발포주(麦とホップ)는 무제한이었다. 술맛에 그리 민감하지 않아서 그런지 발포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 발포주 말고도 사와, 하이볼, 일본술, 주스 등을 가져와서 마셨다. 섞어서 만드는 종류의 술은 지식이 없어서 포기.

닭껍질 꼬치 4개에 다른 꼬치 8개 세트를 시켜 같이 먹었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편하게 즐기진 못하고 40분 정도 있다가 나왔다. 다음에 갈 기회가 있다면, 시스템을 알기에 느긋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술기가 도는 채로 고쿠라성쪽으로 걸어갔다. 기타큐슈시 60주년 행사로 화려한 조명 장식이 있었다. 지난번 왔을 때보다 멋졌다. 고쿠라성의 일루미네이션 이벤트는 예술이었다. 각 계절을 역동적인 영상으로 표현했다.

호텔 오는 길에 유메 마트에 들러서 맥주와 간식거리를 샀고, 먹고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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