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2

정글 워즈

1991년 포니 캐년이 게임보이용으로 발매한 RPG.
정글에서 자란 소년이 동물을 악용하는 조직과 맞서 싸우는 내용이다. 마치 정글북이나 타잔이 떠오르는 배경. 어릴 때 일본 게임 잡지에서 광고를 보고 뭐 이런 걸 RPG로 만들지 했다.

세월이 지나 배경이 특이한 RPG가 하고 싶어서 해보았다. 게임 시스템은 흔한 드래곤 퀘스트 방식이라서 어려울 게 없었다. 표현 수위는 딱 어린이용이다. 전투에서 이겨도 "적들이 사과하고 돌아갔다"라고 나온다.

파티는 전사형의 주인공, 마법사 미오, 원숭이 사스케로 3명 구성이다. 포니 캐년이 내놓은 RPG치고는 완성도가 높은 편인데, <모모타로 전설>를 만들었던 사쿠마 아키라가 감수를 맡은 점이 큰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모모타로 전설>과 흡사하다. 

스토리는 평이했지만, 끝판왕의 악행엔 이유가 있었다. 황금에 눈이 멀어 환경 파괴와 동물 살생을 일삼는 인간의 행위를 되짚어 보게 한다.

new 3DS의 GameYob 에뮬로 실행했는데, 3DS의 해상도가 낮아서 PC 에뮬로 하는 것보다 화면이 보기 좋았다.

엔딩은 긴 대사 없이 그동안 지나온 맵을 보여주며 간결하게 끝난다. 이 게임 하나만 보면 평작이지만, 게임보이 RPG 중에서 놓고 보면 내용이 방대한 편이고 탑 수준의 완성도라고 할 수 있다.


엔딩 본 날 - 2022년 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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