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2

아크 더 레드 1, 2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가 만든 플스1용 RPG. 1995년에 1편이 1996년에 2편이 발매되었다. 1편 클리어 세이브 파일 가지고 있으면 2편에 연동할 수 있다.
플스1의 명작 RPG로 알려졌지만, 난 당시 플스가 없었기에 나온 지 26년이 흘러서 안드로이드용 ePSXe 에뮬로 해봤다.

샤이닝포스처럼 전투는 턴제 시뮬레이션 방식이고 기본은 RPG다. 정통 JRPG보다는 대사량과 뺑뺑이 심부름 미션이 적은 편이다. 필드 이동도 지도 안에서 선택하는 방식이라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일단 음악이 좋았다. 오케스트라를 썼다고 하는데 웅장해서 돈 쓴 티가 난다.

1편은 별로 막힘 없이 진행되었다. 공략 볼 필요 없이 레벨업에만 집중하면 엔딩 보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게임 내용이 짧고, 이야기가 완결되지 않는 상태로 끝난다. 처음부터 2부작으로 기획한 것 같다.

2편은 1편보다 내용이 훨씬 길다. 1편이 단순 서장으로 보일 정도다. 미로도 더 복잡한 편이고 대사량도 늘었다. 캐릭터들이 많은데, 각각 서사가 있다. 1편과 2편의 주인공은 각각 다르지만, 1편의 주인공이 중반 이후 출연하여 주역이 된다.

스토리는 왕도물답게 평이했지만, 마지막 엔딩은 왕도물 같지 않았다. 세상 사람들이 거의 죽고 주인공 역시 죽는다. 남은 일행들에게 부흥을 맡기고 하늘나라로 가버린다.

당시 왜 명작으로 꼽혔는지 이해할 수 있는 완성도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엔딩 말곤 딱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캐릭터와 스토리가 매력적이지 않아서 그리 재미나게 하진 못했다.

후속작들이 꽤 나왔지만, 졸작이란 평이 많아서 이 시리즈는 2편으로 작별을 고할 생각이다.


엔딩 본 날 - 2021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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