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8

사이버립

1990년 SNK에서 출시한 횡스크롤 진행형 슈팅 액션 게임. 네오지오용으로 나왔고 오락실에서도 할 수 있었다. 줄거리는 연방 정부의 베테랑 요원 릭과 브룩이 군사용 슈퍼컴퓨터 '사이버립'이 조종하는 기계 군단과 맞선다는 내용.

우리나라 오락실에선 큰 인기를 끌진 못했지만, 나는 이상하게 이 게임이 끌려서 종종 하곤 했다. 실력 부족으로 첫 판을 못 넘겼지만. 옛 생각이 나서 NEOGEO.emu로 다시 해봤다.

게임은 에일리언, 터미네이터, 혼두라를 섞은 것 같은 배경에서 진행되며 주로 기계들을 상대하지만, 유기체 괴물들도 등장한다. 네오지오답게 당시 가정용 게임기의 선두였던 슈퍼패미컴의 그래픽을 가볍게 압도한다.

어릴 땐 이 게임이 꽤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진행할수록 아쉬웠다. 일단 무기가 여러 개 나오지만, 실용성이 떨어져서 같은 무기만 계속 쓰게 되고, 스테이지 구성이 단조로운 인상이다. 단지, 몇몇 보스의 그래픽은 기괴해서 인상적이었다.

중간에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위 아래 방향을 선택할 수 있는데, 여기서 스테이지 분기가 있다. 그러나 일부 추가 스테이지 제외하면 쓸데없는 스테이지가 무작위로 나와서 오히려 귀찮았다.

마지막 스테이지에선 록맨처럼 지금까지 나왔던 보스들과 다시 싸운 뒤, 이 전쟁의 원흉인 컴퓨터 사이버립을 상대한다.

사이버립을 처치하면, 지금까지 플레이어에게 지시하던 대통령이 갑자기 사악한 눈이 되면서 "방해꾼은 사라졌으니 이제 지구는 우리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끝. 혹시 다른 굿엔딩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배드 엔딩이 끝이란다. 반전이긴 했지만, 찝찝한 엔딩이다.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졸작까진 아니고 평작이라고 생각한다.


엔딩 본 날 - 2021년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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