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4

프론트미션 건해저드

1996년 스퀘어가 슈퍼패미컴으로 발매한 프론트미션1의 후속작. 전작이 시뮬레이션이었는데, 의외로 액션RPG로 나왔다. 반처의 동작이 <중장기병 발켄>과 흡사해 보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발켄의 개발진을 스퀘어가 데려와서 만들었다고 한다.

프론트미션1과 이어지는 작품인 줄 알았지만, 세계관만 가져온 평행세계라고 한다. 스웨덴인으로 추정되는 주인공 알베르트는 NORAD군 소속 군인이며, 쿠데타를 일으킨 아크 대령의 군부로부터 대통령을 피신시키는 임무를 맡는다. 그러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용병 일을 하게 되고, 전 세계 분쟁을 뒤에서 조종하는 조직 소사이어티와 맞서게 되는데...

그 시절 슈퍼패미컴 게임치고는 내용이 비정하다. 죽음이 다수 묘사되는 비극적인 전개가 펼쳐진다. 전쟁의 가혹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주인공은 정의감 강하고 고지식한, 일본소년만화 스타일의 히어로다.

전작처럼 돈으로 반처의 몸체, 무기, 장비를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서브 캐릭터들을 선택해서 함께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

주인공은 반처에서 내려서 이동할 수도 있다. 특정 미션에선 반처로 갈 수 없는 곳은 내려서 가야 한다. 주인공의 무기 역시 바꿀 수 있으며, 맨몸으로 반처를 상대할 수도 있다.

액션이 메인이지만, RPG 요소가 들어가 있다. 부순 적 수에 따라 돈과 경험치가 들어오고, 레벨업한다. 지도에서 미션을 고를 수 있어서 어느 정도 자유도가 있으며, 어떤 미션은 미로이거나 특정 아이템이나 캐릭터가 있어야 깰 수 있는 곳도 있다. 2D SF 액션 RPG라는 믹스 장르라고 할 수 있다. 그 시절 게임치곤 매우 독특한 구성이다.

음악이 상당히 좋다. 전쟁의 비장함이 느껴지는 훌륭한 음악이다.

액션이 메인인 게임이라서 몇 시간 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 미션이 많고 방대한 편이다. 엔딩 보는 데 15시간 이상은 걸리지 않나 싶다.

슈퍼패미컴 황혼기에 나와서 전작에 견주어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해보면 잘 만든 걸작임을 알 수 있다.


엔딩 본 날 - 2021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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