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8

파이널 판타지7 PC 8등신 패치

<크라이시스 코어 파이널 판타지7>를 끝낸 뒤, 원조인 <파이널 판타지7>을 다시 하고 싶어졌다. 플스1판은 옛날에 깼으니, 이번엔 PC판으로 해보기로 했다. 명작이지만, 지금 하기엔 목각 인형 같은 모델링이 몰입을 방해한다. 가정용 게임기에 3D가 도입되기 시작한 초창기엔 이 정도도 감탄했지만, 지금은 조악하게 느껴질 뿐이다. 스토리는 진지하고 어두운데, 캐릭터는 짜리몽땅 인형이니 안 어울린다. 그래서 8등신 패치를 적용했다. 스팀판에 한글 패치한 뒤 적용한 8등신 패치는 다음과 같다. 일명 초구무신패참 모드라고 알려져 있다.

https://gbatemp.net/threads/final-fantasy-vii-project-omnislash-switch-version.536606

8등신 모델링이 필드와 전투 화면에서 적용된다. 잘 어울렸다. 다만, 일부 동영상에선 바뀌지 않고 원래 짜리몽땅 모습으로 나온다.

아쉬운 건 배경이 저해상도라서 일반 모니터에선 거슬릴 정도로 칙칙하게 보인다. 이걸 보완한 패치도 있다고 하는데, 한글 패치랑 동시 적용 안 된다는 얘기가 있어서 그냥 했다. 하나 더 추가한 패치라면, 상태 창에 보이는 캐릭터 일러스트를 다른 것으로 바꿨다. 플스4 리메이크판과 동일한 일러스트 패치도 있었는데, 난 이쪽이 마음에 들었다.

한글 패치는 오역이 없지는 않았지만, 비공식치고는 꽤 괜찮은 수준이었다. 번역이 아주 거슬리진 않았다.

게임은 3분 1 정도 진행하다가 지루해져서 멈췄다. 전에 깼을 땐 스토리가 흥미진진했지만, 반전을 다 아는 상태에서 하니까 아무래도 흥미가 떨어졌다. 그리고 자잘한 미니 게임들이 오히려 성가셨다. 배경 그래픽의 저해상도도 내내 거슬림. 음악은 지금 들어도 참 좋은데, 그래픽은 패치를 해도 인내가 필요하다.

세이브 파일 받아서 끝판왕 깨고 엔딩만 확인했다. 플스1판과 다를 게 없었다. 리메이크판이 완결되어서 PC로 나오길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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