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2

파이널 판타지 USA 미스틱 퀘스트


1992년 미국에서 영문판으로 발매되었던 슈퍼패미컴용 RPG. 파이널 판타지4 영문판이 서양에서 별 호응이 없자 난이도를 낮추고 단순하게 만든 파이널 판타지 버전이다. 일본에는 1993년에 일본어판으로 발매되었다.


다크킹의 출몰로 크리스탈 4개가 힘을 잃고, 그 크리스탈의 수혜를 입고 살던 네 지역의 주민들은 피폐해진다. 주인공이 크리스탈의 힘을 부활시키고 다크킹을 물리친다는 단순한 이야기.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중 가장 대사가 적다. 대사보다는 주인공의 동작으로 감정이 표현되는 장면이 많다. 주인공의 머리 모양과 옷 색은 파이널 판타지5 주인공 버츠와 똑같다.


기존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와 다른 점은 젤다처럼 액션성이 있다는 점이다. 점프, 칼질, 폭탄, 갈고리로 절벽 타기 등을 할 수 있다. 다만, 던전 안에서 진행을 위해 액션이 필요하고, 전투에선 일반 JRPG처럼 액션 없이 진행된다. 전투는 랜덤인카운터가 아니라 화면에 보이는 적에게 부딪치면, 전투 화면으로 바뀐다. 랜덤인카운터보단 훨씬 쾌적하지만, 적이 길을 막고 있어 피할 수 없는 전투가 많다.


월드맵은 자유로이 돌아다닐 순 없고 화살표가 있는 곳만 방향키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이 점은 파이널 판타지보단 로맨싱 사가와 비슷하다.


게임 자체가 재밌지는 않았다. 스토리가 너무 단순하고 비슷한 모습의 적과 전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임을 끝내도 딱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다. '파이널 판타지'라는 타이틀 덕에 당시 국내 게임 잡지에서 공략까지 해줬는데, 별로 회자되지 않는 걸 보면, 나만 재미없게 느낀 건 아닌 모양이다.
일본에서 당시 판매량은 30만 개. 지금 기준이면 성공한 축에 들어가지만, 당시엔 스퀘어가 롬팩 게임을 내면 거의 밀리언셀러가 되는 시대였기 때문에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파이널 판타지'라는 명성에 견주어 매우 심심한 RPG. JRPG 초심자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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