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4

열혈경파 쿠니오군 스페셜 3DS


영입한 NEW 3DS LL로 처음 끝을 본 게임은 <열혈경파 쿠니오군 스페셜>이었다. 패미컴과 PC엔진으로 했던 열혈이야기가 생각나서 해봤는데 기대 이상!
그래픽을 쓸데없이 리뉴얼하지 않고 패미컴 감성 그대로에 디테일만 더한 게 너무 좋았다. 리메이크작이 아니라 완전 새로운 이야기다. 쿠니오가 열혈고교로 전학을 와서 단짝 리키를 만나게 되는 게 1장 이야기다. 패미컴판 열혈이야기에서는 리키가 처음부터 친구였기 때문에 열혈이야기의 스핀오프격이 아닌가 싶다.


중간중간 피구부나 농구부 주장이 등장하기도 하고, 패미컴의 다른 스포츠 시리즈에 나왔던 조연들도 모습을 비춰서 반가웠다. 고교생 쿠니오는 공부도 못하고 싸움만 잘한다. 담임선생 마도카를 '마도카짱'이라고 부르는 등, 버릇이 없지만, 약한 아이를 괴롭히거나 삥뜯는 불량아는 아니다. 약자를 돕고 의리가 두텁다.


액션은 열혈이야기 그 느낌 그대로 살리면서 동작과 표정이 더 세밀하고 다채로워졌다.
막 패고 다니는 거 너무 시원시원하다. 타격감이 발군이다. RPG처럼 적을 많이 쓰러뜨릴수록 레벨과 돈이 올라간다. 기술과 능력치 상승 아이템은 열혈이야기처럼 상점에서 살 수 있다. 3장 중간부터는 돈을 에디트해서 능력치를 최강으로 만들어서 진행이 수월했다. 빨리 깨려고 에디트하긴 했지만, 그렇게 어려운 게임은 아니다.

스토리 모드 말고도 열혈행진곡처럼 넷이서 서로 싸우는 배틀로얄, 시간 안에 많은 적을 쓰러뜨려야 하는 미션 모드, 통신 기능을 이용한 카드 배틀, 오락실용 열혈경파의 동작을 재현한 아케이드 모드, 열혈 시리즈 표지 등을 볼 수 있는 갤러리가 있다.


다소 아쉬웠던 점은 스토리 모드의 내용이 비교적 짧았다는 점. 스토리가 향수를 자극했긴 했지만, 특별한 굴곡은 없었다는 점, 보스를 포함한 적 캐릭터들이 다양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 아쉬움은 후속작들이 또 있으니 거기서 풀면 되겠다.
패미컴판 열혈 시리즈를 재미나게 했던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엔딩 본 날 : 2017년 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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