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9

파이어 엠블렘 성전의 계보


파이어 엠블렘 시리즈는 오래 전에 패미컴 에뮬로 외전을 재미있게 한 기억이 있다. 그 뒤로 닌텐도DS판으로 나온 초기작 리메이크(1~2부)를 깼는데, 별 감흥이 없었다. 꽤 지겹게 꾸역꾸역 플레이해서 그 뒤로 나온 파이어 엠블렘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다 누가 소개해준 걸 보고 갑자기 하고 싶었다. 많은 시리즈 중 뭘 할까 하다가 SFC판 <성전의 계보>를 골랐다. SNES9X 에뮬로 쾌적하게 돌아갔다. 파이어 엠블렘은 슈퍼로봇대전이나 샤이닝 포스 같은, 흔한 턴제 시뮬레이션이다. 차별되는 점이라면 캐릭터가 죽으면 되살릴 수 없다는 점. 그래서 난이도가 높다.


성전의 계보는 캐릭터끼리 연애를 시켜서 능력치를 자식에게 계승하는 요소가 추가되어서 흥미로웠다. 캐릭터의 생사 여부에 따라 대사가 바뀌고 다음 세대 캐릭터도 바뀐다. 그래서 애착이 있는 캐릭터는 죽지 않도록 조심조심 플레이해야 한다.

성전의 계보는 2세대에 걸친 스토리이다. 1세대에서 주인공 일행이 전멸하는 비극이 펼쳐지고, 2세대에서 부모의 복수와 대륙 통일을 목표로 한다. 시스템보다는 이런 하드 보일드한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다. 적들의 대사에서도 여성을 노리개로 보는 부분이 살짝 보인다. 온가족의 슈퍼 패미컴 게임에서 아슬아슬하게 선을 지키고 있다.


일본어 대사가 무척 많은 관계로 비공식 한글판으로 했다. 일본어를 읽을 수 있지만, 그래도 한글이 편하다. 직역체가 조금 거슬리지만, 그럭저럭 봐줄만한 번역이다.


처음에는 경험치와 능력치만 치트로 키워서 했는데, 너무 시간이 걸려서 2부는 무한 이동 치트키를 썼다. 그로 인해 어려웠던 게임이 아주 쉬워졌다. 그래도 이 게임이 왜 명작인지는 짐작할 수 있었다. 파고 들 수 있는 요소가 많고, 어렵기 때문에 깼을 때 성취감도 크지 않나 싶다.


확실히 전작보다는 모든 면에서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게임 엔딩 뒤 플레이 평가. 죽은 동료가 많아서 종합평가는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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