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10

크로노 트리거 닌텐도DS판


오래 전에 SFC판으로 다 깬 게임이지만, 닌텐도DS판에 추가 시나리오가 있다고 해서 다시 해봤다. 원래는 닌텐도DS판과 동일한 안드로이드판(한글)을 했는데, 게임패드를 지원하지 않아서 닌텐도DS판을 선택했다. 안드로이드판은 그래픽을 원작 그대로 이식했기 때문에 정식 한글판이라는 점이 유일한 장점이었다.

크로노 트리거는 슈퍼패미컴 시대의 JRPG 끝판왕이 아닐까 한다. 그래픽, 사운드, 연출, 시스템, 스텝 등이 당시로서는 최고 수준이다. 전투는 랜덤 인카운터가 아니라서 편했다. 다른 JRPG에 견주어 진행이 무척 쉽다. 시나리오도 알기 쉬운 편. 라보스를 죽이는 시점에 따라 엔딩이 바뀐다. 한 번 깨면 올려둔 레벨 상태로 다시 할 수 있다. 엔딩을 쉽게 볼 수 있어서 게임성이 떨어진다는 평도 당시에는 있었다. 개인적으론 난 편해서 좋았다. 한 번 깬 게임을 또 고생하며 하고 싶진 않다.


크로노 트리거는 시간여행을 전면에 내세운 RPG다. 과거, 현재, 미래가 서로 연관이 되면서 아귀가 잘 맞아들어가는 시나리오다.
내 플레이 목적은 추가 시나리오였는데, 후반부에나 갈 수 있어서 결국 80% 정도를 진행했다. 추가 시나리오는 고생에 비해선 아쉬웠다. 라보스보다 더 강한 보스를 등장시키려면 긴 던전을 세 개나 클리어해야 하는데, 기존의 던전을 짜집기한데다 던전 보스도 주인공 일행의 그림자여서 신선하지 않았다. 끝판왕은 라보스와 생김새와 별 차이가 없다. 성의 없는 추가 요소다. 마왕과 그의 누나가 등장하지만, 엔딩이 너무 짧고 간단하다.


계속 미루었던 닌텐도DS판을 해치웠다는 데 의의를 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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