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10

마더1 GBA


1989년에 패미콤으로 처음 나왔고 2003년도에 1~2편 합본으로 게임보이어드벤스드에 이식된 RPG이다. 무려 14년만에 이식되었는데도 패미콤판과 차이가 없는 소박한 그래픽이 아쉬웠지만, 적응하고 나니 나름 귀엽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정겨운 그래픽으로 느껴졌다.이걸 하기 전에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 더 어비스> PS2판을 했는데 그래픽이나 음악이 멋지긴 했지만, 주인공 성격이 정해져 있고 마음대로 대사를 남발해서 내가 게임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반면 <마더>는 주인공의 성격도 없고 대사도 없는 점이 오히려 좋았다.


보통 RPG라고 하면 중세유럽을 모델로 한 검과 마법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것이 대부분이고 특히 1980년대 일본RPG는 더더욱 그러한데, 이 게임은 특이하게도 1988년 미국(다소 가공이 들어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이 게임을 처음 알았을 때는 저 재미없고 지루할 듯한 현대 미국에 무슨 이야깃거리가 있을까 하고 다소 의아해하면서 베일에 가려진 RPG로 생각했고, 이 게임을 지금까지 하지 않은 까닭이기도 했다.
나온 지 2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해본 마더는 예상외의 수작이었다. 배경은 생소했지만, 시스템은 드래곤퀘스트와 흡사해서 쉽게 적응했고 현대 미국 배경에 초능력, 외계인의 존재 등을 넣어서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줄거리가 좋았다.


8개의 멜로디를 찾는 과정이 꽤 어려운데, 공략을 안 보고 찾으면 상당히 고생하지 않을까 싶다. 단서도 많지 않은 편이고 플레이어가 능동적으로 생각해서 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힌트가 많은 요즘 RPG보다 불친절하게 느껴지지만, 묘하게 성취감을 줘서 끝을 보게 만든다.
인상적인 부분은 텔레포테이션을 할 때 도움닫기를 하는 장면. 실패하면 숯덩이가 되는 장면이 재미있었다.안드로이드용 에뮬인 Gameboid로 했는데, 터치패드 조작이라 액션이나 스포츠게임은 어려워도 마더 같은 RPG는 비교적 쾌적하게 엔딩까지 볼 수 있다.


엔딩 본 날 : 2011년 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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