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26

2005년 일본 출장기 셋째 날

일본 셋째 날
12월 18일 일요일
9시 반까지 식사를 끝내고 1시간 동안 어디 갈지 궁리하다가 여행책에 있는 추천코스에 하라주쿠를 추가해서 가기로 했다. 무료버스 막차를 놓치는 바람에 신주쿠역까지 걸어갔는데
가까운 곳에 바자회(프리마켓)가 있어서 선물로 쓸 인형 두 개를 샀다.



일단 신주쿠역에서 하라주쿠로 가서 다케시타도리를 걸었다.
우리나라 대학로 같은 느낌으로 젊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악세사리나 옷들이 많았다.



여기서 메이지도리를 거쳐서 메이지진구로 갔다.
메이지진구는 문이 상당히 컸는데 위로 올라가는 땅에 작은 돌들이 있어서 부장님이 걷는데 힘들어 했다.



가는 도중엔 중국인도 많이 보였다. 가다가 기념품 가게에서 구경하고 다시 신사를 향해 올라갔다.


신사는 꽤 크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기엔 충분했다.
다만, 전쟁 때 죽은 일본인들과 일왕을 기리기 위해 참배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일본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우리나라 사람이나 중국인에게는 그다지 유쾌한 곳은 아니었다.



요요기 공원을 가기 위해 다시 내려왔는데, 길을 잘못 들어 다시 올라갔다 내려왔다.
여기서도 부장님이 힘들어 했다.
내려 오다가 찻집에 들러서 메실와인을 마시며 부장님의 생일을 축하한다고 했다.
다른 음식은 몰라도 술은 언제나 사양을 하지 않으신다.



내려 와서 포장마차집에서 다코야키를 하나 사서 요요기 공원으로 들어갔다.


공원 앞에서 만화복장 놀이하고 있는 애들

어떤 북치고 연주하는 애들이 있었는데, 그 근처의 벤치에 잠깐 쉬면서 다코야키를 먹었다, 하지만, 부장님은 하나 먹고 다신 안 먹는다고 했다.
맛있구만..-_-



요요기 공원은 그다지 볼 게 없어서 다시 하라주쿠 역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면서 부장님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락밴드들이었다.
노래도 분위기도 전혀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부장님은 취미로 직접 연주를 하는 분이라 다른 눈으로 보는 것 같았다.



하라주쿠 역 근처에 바자회가 있었는데 그다지 살만한 게 없어서 바로 나왔다. 하라주쿠역에서 우에노로 가서 긴자선으로 갈아타고 아사쿠사로 갔다.
아사쿠사는 일본적인 느낌과 현대적인 느낌이 묘하게 공존하고 있었다.



비교적 먼 거리를 왔기 때문에 바로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음식점은 사람이 많아서 한 2분 정도 기다렸다.
값은 비싼 편이었는데 부장님은 무난해보이는 도시락정식을 골랐고, 난 덮밥을 골랐다.

>일본술도 시켰다. 메뉴에 적힌 한자는 "니혼슈 이치고-"였는데, 내가
"니혼자케 이치고"로 잘못 발음해서 주인 아저씨를 잠깐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정정하고,
하나를 시켰더니 주인 아저씨가 하나만 시킬거냐고 재차 묻길래
양이 얼마냐 되냐고 물어 보았다.

>들어보니 양이 너무 적어서 따뜻한 걸로 두 병 달라고 했다.
부장님은 술이 우리나라 정종과 똑같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아마도 여기 온 이후로 가장 좋았던 식사였다.

>식사를 마치고 센소지라는 일본 절을 갔다.
사람도 많았고 일본전통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가게와 절이 있었다.
가미나리몬이란 문은 상당히 거대해서 볼만했다.



보고 나와서 나카미세도오리를 지나며 상점들을 구경했다.
그러나 롯쿠 쪽으로 갔는데 100엔샵에서 선물용으로 구로아메를 샀다.
가다가 인력거도 봤는데, 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탔다.
인력거꾼은 영어도 능숙했는데, 내가 본 인력거꾼은 여자였다.
여자의 몸으로 두사람의 서양인을 끌고 다니는 걸 보니 힘들어 보였다.



길을 좀 헤매다가 다시 아사쿠사역으로 와서 긴자로 가려고 했는데
부장님이 힘들어해서 그만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결국 여행 책자 추천코스의 50%정도만 달성했다.

신주쿠로 와서 부장님을 먼저 보내고, 나는 두 시간 정도 신주쿠 주변을 돌아다니다,
신주쿠역으로 들어와서 카레라이스와 오렌지주스를 시켜 먹고 호텔로 돌아왔다.
8시쯤에 돌아와서 바로 침대에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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