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7

루프란의 지하미궁과 마녀의 여단 Switch판

다크 판타지라고 누가 추천해줘서 해봤다. Ryujinx로도 잘 돌아간다.
밝은 분위기의 그림체와는 달리 내용은 잔인하고 아슬아슬한 수위를 보여준다. 적나라한 묘사가 없어서 그렇지 15세 이상 등급 받았다는 게 의외다.

주인공 마녀 드로니아가 루카에게 하는 행동은 아동 학대 수준이고, 강간 묘사가 있으며, 중간중간 나오는 연극은 끔찍한 잔혹 동화다.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나는 전형적이지 않은 점이 좋았다.

게임은 위저드리에서 시작된 던전RPG 형식으로 여신전생과 닮아 있다. 여신전생처럼 악마를 동료로 하는 시스템은 없지만, 몬스터들이 기괴하고 변태스럽다.

전투는 주인공 드로니아가 아니라 주인공이 만든 인형병이 대신한다. 마녀 드로니아가 인형에 영혼을 넣어서 만든 존재이고, 기사, 닌자, 춤꾼 등 여러 속성의 인형병이 있다.

쉬운 난도로 해도 게임은 굉장히 어렵다. 일단 던전 미로가 길고 복잡해서 공략 보지 않고는 몇 시간 헤매는 건 예사다. 그 와중에 적은 강하고 보스까지 도달하는 데 구석구석 돌아다녀야 한다. 던전 공략하다가 거처로 돌아오면 다시 처음 층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점도 힘들었다.
스트레스 받지만, 다양한 무구와 아이템으로 인형병들을 성장시키는 재미가 있어서 중독성이 있다.

스토리는 초중반 많은 떡밥을 뿌린다. 그 떡밥들을 조금씩 풀어놓는 게 호기심을 자극해서 흥미진진하다. 세계관과 설정을 대단히 치밀하게 구성했다는 인상이다.

던전을 탐험하고 있으면, 여기가 어디인가, 뭔 얘기를 하는 건지 정신이 아득해지지만, 그만큼 깊이가 있어 보인다.

다만, 반전이 나오고 떡밥이 회수되는 부분부터 흥미가 떨어졌다. 너무 뒤틀고 복잡하게 만든데다가 선을 넘는 전지전능한 전개가 아쉬웠다.

그리고 진엔딩은 특정 몇몇 아이템을 찾아야 하는데, 그거 찾으려고 던전들을 또 돌아다녀야 할 것 생각하니, 엄두가 안 나서 포기하고 유튜브로 진엔딩을 시청했다.

잘 만든 게임임에는 분명하나 좀더 쉽게 만들고, 스토리 뒷 부분을 더 공감이 가게 했으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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