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드래곤즈 도그마 다크 어리즌

2012년에 플스3와 XBOX360으로 처음 나왔고, 2016년에 PC판이 발매되었다.
2편이 나온 시점에 흥미가 동해서 1편을 한참 지나서야 PC용 비공식 한글판으로 해봤다.

스카이림이나 위쳐3처럼 오픈월드RPG이다. 처음부터 어디나 갈 수 있고, 어떤 퀘스트를 선택하든 내 마음이다. 드퀘류의 고전 JRPG에서 느낄 수 없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스토리를 끌어가는 메인 퀘스트는 있지만, 깨는 순서나 방법이 게이머 마음대로인 점이 오픈월드RPG의 강점이다.

액션 게임의 명가 캡콤이 만든 게임답게 액션이 찰지고 통쾌하다. 일본이 만든 RPG인데도 애니스러운 요소가 전혀 없고 서양RPG 느낌의 그래픽이다.

시스템이 불편하다. 아이템 무게 제한이 있어서 아이템을 무분별하게 소지할 수 없고, 필드에서 달리기 하면 스테미너가 소비된다. 리얼하지만, 게임으로선 짜증나는 요소가 아닐 수 없다.너무 불편해서 Great mod compilation. No game-breaking라는 모드를 깔아서 제한을 풀었다. 캐릭터와 GUI 그래픽도 살짝 좋아진다.

돌아다니며 얻는 무구와 아이템 종류가 무수히 많아서 처치가 곤란하다. 장비를 교체하면 캐릭터 그래픽에 바로 반영되니 복장 놀이하기엔 좋다.

‘폰’이라고 인간과 비슷한 존재를 동료로 할 수 있는데, 옆에서 자주 말을 걸어 힌트를 주며 전투 때 알아서 잘 싸워준다.

필드의 괴물들은 공포스럽게 잘 묘사되었다. 괴물들과 전투가 이 게임의 최대 재미라고 본다. 박력이 있다.

다크 어리즌은 업데이트팩으로서 시작 마을에서 밤에 흑주도에 갈 수 있게 해준다. 강한 적과 싸우고 진귀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넷플릭스로 애니메이션을 재밌게 본 적 있어서 이 게임 스토리에 기대를 했다. 하지만 애니는 이 게임의 설정 정도만 가져간 별개의 내용이었다.

게임의 스토리는 아쉬웠다. 내용 전개가 너무 밋밋하다. 비슷한 오픈월드RPG인 더 위쳐 3와 견주면 하늘땅 차이 같다.
있어 보이려고 철학적 대사가 난무하는데, 그게 전혀 공감 안 간다. 그 부분은 일본RPG스러웠다.
개연성도 떨어진다. 가령 주인공이 왕비와 밀회하다 왕에게 들켜서 잡혀서 고문받다 나오는데, 왕에게 가면 멀쩡히 다음 일을 의뢰받는다든가…

드래곤을 물리치면 일단 엔딩이 나오는데, 클리어 데이터로 다시 시작하면 진엔딩을 볼 수 있는 루트가 또 나온다. 주인공이 XX해서 끝나는 엔딩도 공감이 안 간다. 개인의 욕망에 좀더 집중했어야 했다.

게임의 볼륨은 메인 퀘스트만 하면 짧은 편이다. 만듦새는 무난했고, 전투도 박력 있었지만, 기대했던 스토리가 아쉬워서 개인적으론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없었다.


엔딩 본 날 - 2024년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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