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0

로맨싱 사가2


리메이크된 안드로이드판을 하려고 했으나 일본판은 구글 플레이 일본 계정이 필요해서 포기하고 오리지널 슈퍼패미컴판을 SNES9X로 실행했다. 오래 전에 실기로 엔딩을 본 작품이라 그냥 다시 하긴 그래서, 한글+개조 패치를 적용했다. 개조 패치는 일본 야후에서 검색하다 찾았는데, 캐릭터들을 스퀘어의 다른 게임(바하무트 라군, 루드라의 비보, 성검전설2, 성검전설3, 라이브어라이브) 캐릭터로 바꿔준다. 초반에는 바하무트 라군 주인공으로 시작해서 최종황제는 성검전설2의 주인공이다. 캐릭터뿐 아니라 아이템 등 몇 가지 변경사항이 있다. 이 개조 패치는 한글 패치판에도 잘 먹는다. 한글 패치는 옛날부터 웹에 돌아다니는 98% 패치를 적용했는데, 98%까지 번역된 건 같진 않다. 한 92%쯤? 번역 안 된 건 외계어로 나온다. 번역 수준은 전혀 매끄럽지 않았지만, 그럭저럭 알아볼 수는 있었다.


로맨싱 사가2는 1, 2, 3편 중 가장 재미나게 했던 게임이다. 세대에 걸쳐 황제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도가 좋았다. 덕분에 다시 해도 꽤 흥미진진하게 했다. 다만, 옛날 실기로 했을 때보다 더 어렵게 느껴졌다. 로맨싱 사가답게 힌트도 부족하고 이벤트를 찾는 과정이 녹록치 않다. 공략 없이는 막힐 때가 많다. 그래서 에디터와 치트까지 이용해서 이틀 만에 엔딩을 봤다.


제한이 있긴 하지만, 이벤트를 자기가 원하는 순서로 깰 수 있고, 캐릭터를 선택해서 키울 수 있다는 자유도 때문에 난 이 게임을 무척 좋아한다. 그 당시 JRPG 쪽에선 파격적인 시도였다. 1편은 너무 불친절했고, 3편은 스케일과 자유도가 줄어들어서 아쉬웠는데, 2편은 적당히 어려워서 좋다.


다시 해보니 옛날의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슈퍼 패미컴 RPG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엔딩 본 날 : 2016.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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