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모셔둔 USB 새턴 패드의 십자키가 안 먹는 증상이 생겨서 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사려고 하니 우리나라에서 안 파네요. 그러던 중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새턴 짝퉁 패드(Retrolink)를 봤습니다. 우리 돈으로 7500원 정도에 무료배송이라 부담 없이 질렀어요. 40일 걸려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잊어버릴만 하니 오더군요.
중고 산 것도 아닌데, 종이박스는 구겨지고 낡았습니다. ㅋ
다행히 안의 제품은 깔끔합니다. 만져보니 그럭저럭 괜찮더군요. 색깔은 맘에 안 들지만.
테스트 삼아 PC에 꼽아서 조작해봤습니다. 잘 되네요. 이 정도 조작감이면 무난합니다.
고장난 새턴 패드(왼쪽)와 비교입니다. 짝퉁이니만큼, 크기나 구조가 거의 똑같습니다. 차이점은 십자키가 오리지널 쪽이 더 좋습니다. 오리지널은 약간 고무 느낌이 있는데, 짝퉁은 그냥 플라스틱입니다. 엄지손가락으로 조작하는 느낌은 오리지널을 따라올 수가 없네요. 그리고 L, R 버튼도 짝퉁 쪽이 약간 뻑뻑하고 누를 때 소리도 큽니다.
저는 오리지널 패드 쪽의 검은색 디자인과 십자키가 더 마음에 들어서 짝퉁 패드의 기판을 꺼내서 오리지널의 고장난 기판과 교체하려고 했습니다. 짝퉁을 이용해서 오리지널을 고치는 거죠.
분해해보니 두 패드의 구조가 흡사합니다. 나사 위치도 같습니다. 기판의 모양이 약간 다르지만, 짝퉁 기판을 오리지널 케이스에 장착해도 잘 끼워집니다.
십자키가 고장난 오리지널 패드의 기판을 버리고, 분해한 짝퉁의 기판을 옮겨서 끼웠습니다. 잘 맞네요.
테스트해보니 잘 됩니다. 역시 오리지널 쪽 십자키가 더 부드럽습니다. 다만 L, R키 누를 때 짝퉁 기판 쪽에서 소리 큰 건 어쩔 수가 없네요. 그럭저럭 쓸만합니다.
짝퉁 사서 오리지널을 고쳤네요. 남은 짝퉁 부품들은 또 고장났을 때 예비용 부품으로 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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