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21

옵티머스2X를 에뮬 게임기로 만들다

TV에 연결해서 고전 에뮬 게임 하려는 목적으로 안드로이드 미니PC를 살까 해서 날마다 알아봤는데요.

집에 굴러다니는 공기계 옵티머스2X 스마트폰에 HDMI 미러링 기능이 있다는 게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에뮬 게임은 옵티머스2X에서도 잘 돌아가니 이걸 HDMI 케이블로 TV에 연결해서 블루투스 게임패드로 게임 하면 딱이겠다 싶었습니다.

바로 HDMI로 연결해보니 옵티머스2X의 800×480 해상도를 40인치 삼성 TV의 1920 x 1080로 억지로 뻥튀기한 화면이라 화질이 칼 같진 않더군요. 약간 뿌옇습니다.

바로 PSP에뮬을 돌려봤습니다. PSP에뮬은 고사양 에뮬이지만 옵티머스2X의 테그라2 CPU를 지원해서 그런지 할만 하게 돌아갑니다. 그러나 TV 화면에선 프레임이 딸리는 게 보이더군요. 사운드는 원래 폰에서도 완벽하지 않았으니 넘어가지만, 옵티머스2X의 작은 화면보다 프레임이 떨어져 보입니다. 여기서 실망. 그래도 참고 할 만한 수준은 됩니다.
나머지 .emu 어플 시리즈.... 슈퍼패미콤, 메가드라이브, 패미콤, PC엔진, 게임보이어드벤스드, 네오지오는 잘 돌아갑니다. 큰 TV화면에서 프레임 떨어지는 것도 거슬리는 수준이 아니구요.

다만, 옵티머스2X 화면이 큰 TV화면에서는 위아래가 잘립니다. 불만족스럽습니다. 그래서 .emu 어플에 있는 zoom 기능을 썼습니다. 90%로 하니 화면이 10% 작아지지만 잘리던 부분이 TV에서 다 나옵니다. 고전 에뮬 게임들은 원래 저해상도라 옵티머스2X의 800x600화면에서 더 화질이 좋습니다. 큰 TV화면에선 도트가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에뮬의 뭉개주는 옵션을 쓰면 되지만, 안드로이드 에뮬들은 PC에뮬보다 그런 부분이 좀 약하더군요.

하지만 하다 보면 화면에 적응됩니다.

옵티머스2X는 진저브레드에선 ipega 블루투스 게임패드를 잘 못 잡았지만,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순정에선 잘 잡습니다. 한 번 페어링하면 버튼 하나로 키자 마자 자동연결됩니다.

8비트, 16비트 게임은 충분히 가정용 게임기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네오지오 게임들 돌려보니 수준이 다르네요. ㅎㅎㅎ

실기와 견주면 화면이나 프레임이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럭저럭 구형 게임기 역할은 하네요. 처박혀있던 옵티머스2X가 HDMI미러링 기능으로 새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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