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03

용기병단 단잘브


1993년에 나온 슈퍼패미컴의 RPG입니다.
제작에 에반게리온과 나디아로 유명한 가이낙스가 참여했네요.


옛날 슈패 게임이라 그런지 텍스트에 한자가 하나도 없습니다. RPG지만 마을사람과 대화라든가 그런 부분은 없고 미션이 나오면 그 지역에 가서 적들과 싸우고 클리어하면 끝입니다. 간혹 퍼즐 요소가 있어서 머리를 써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그나마 맨 처음 나온 퍼즐이 제일 어려웠네요).


특이하게도 시작하면 오프닝 따위 없이 바로 본편으로 들어갑니다. 어찌 보면 성의 없어 보이기도 하는데, 엔딩도 마찬가지로... 스텝롤도 없습니다.


전투에 시간이 걸리고 조우율도 높아서 좀 짜증 나는 면이 있습니다. 캐릭터들도 호감 가는 캐릭터가 없네요. 시스템이나 RPG로선 그렇게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지만, 스토리만큼은 반전 때문에 재미난 부분이 있습니다. 당시 일본산 RPG들에 견주면 신선하다고 할까요.


이 게임의 반전은 훗날 나온 만화 <클레이모어>와 영화 <트루먼쇼>를 섞어놓은 것 같습니다.
그거 하나 때문에 게임을 할만한 가치가 있었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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