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26

드래곤 퀘스트5 DS


슈퍼패미컴판, 플레이스테이션2판을 거쳐 닌텐도DS판까지 해봤다. 같은 게임을 세 번이나 해본 건 드퀘5가 유일하다. 그만큼 좋아하는 RPG이기도 하다.

옛날 슈퍼패미컴판으로 처음 해봤을 때는 일본어 실력이 모자라서 게임월드 공략에 의지했다. 그때는 세세한 대사는 거의 상상하거나 일본어사전을 뒤져가며 어렵게 어렵게 했는데, 그런데도 상당히 감동을 받으면서 했던 기억이 난다. 또한 음악이 매우 듣기 좋고 수준이 높다.

DS판은 슈퍼패미컴판과 견주면 상당히 좋은 그래픽을 보여준다. 물론 플레이스테이션2판보다야 떨어지지만, 개인적으로 플레이스테이션2판은 캐릭터가 너무 크고, 드퀘 특유의 아기자기한 맛이 없어서 그리 마음에 들진 않았다. DS판은 드퀘7편과 비슷한 느낌이라 적당하게 좋아진 느낌이다.

DS판에서는 데보라라는 결혼상대자가 추가되었는데, 억지로 넣었기 때문에 좀 생뚱맞은 느낌이 든다. 비앙카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고, 프로라는 예쁜데다가 친절하지만, 데보라는 말도 막 하고 심한 공주병환자이다. 스토리로 볼 때는 주인공이 그 여자를 선택해야 할 이유가 없다. 그래도 앞선 두 여자는 모두 해봤기 때문에 나는 데보라를 골랐다. 카지노 배에서 결혼하는 점과 자식들 머리색이 검정색이라는 거 말고는 스토리상 별 차이는 없다.


드래곤퀘스트5의 명장면은 주인공이 어린 시절 과거로 돌아가 아버지를 다시 만나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하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멋진 연출이다. 또 주인공이 노예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당하다 한 나라의 왕이 되고 결혼해서 자식까지 낳는 RPG는 흔치 않다. 전설의 용사가 주인공이 아닌 자식들이었다는 점도 작은 반전이었다. 어른이 봐도 참 감동적이면서도 심오한 스토리이다.

스토리만큼은 드퀘 시리즈 최고라 평가받는 5편. 과연 5편의 아성을 넘을 수 있는 작품이 후속작 중에 나올지.

댓글 1개:

  1. 92년에 게임챔프가 처음 발간되었을 때 나온 공략이 드퀘5였던게 생각이
    나네요. 저는 벌써 1년전부터 드퀘5 플스2판을 플레이 중인데
    이래저래 미뤄져서 어디까지 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입니다.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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